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배당 강화 정책 호재… 배당주펀드 주목을

■ 유망펀드는

자금 꾸준히 유입·수익률도 좋아

박스권 장세 대안 투자처로 부상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안정적인 수익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매매차익과 안정적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배당주식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배당주식펀드는 주식형펀드 중 하나로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와 우선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기본적인 수익에 배당이라는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액티브 펀드에 가입하기에는 변동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와 장기적으로 고배당주를 발굴하고 꾸준히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배당주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박스권 장세 속에서 배당주와 중소형주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됐고 인컴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배당주 펀드 성과가 좋았다"면서 "최근 배당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말 배당을 내다보고 돈을 넣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배당주 펀드는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국내 배당주식펀드 41개(모펀드 기준)의 순자산 규모는 2조8,484억원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약 67.8%(1조1,279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약 12.1%(8조1,177억원) 감소했다.


또 지난 6월 펀드별 순유입 규모를 살펴보면 배당 관련 펀드가 상위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의 경우 6월 한 달간 1,046억원이 순유입되며 공모 펀드 중 가장 높은 순유입 규모를 보였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목표전환 1(주혼-파생)종류A'에 56억원이,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와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에는 각각 72억원과 55억원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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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수익률 또한 다른 주식형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배당주식펀드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6.3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1.12%보다 높다. 1년 수익률은 16.30%로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가장 높았다. 상품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의 6개월 수익률은 19.77%를,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은 11.24%로 수익률 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정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5년 이상 장기 수익률에 있어서도 배당주식펀드(89.99%)는 중소형주식펀드(122.37%)와 코스피200(90.43%)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에 대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장기 투자 상품으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배당주식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기업배당 강화 발언으로 기업 주식배당 확대 방안 정책이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배당주식펀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업 배당률 확대와 배당투자 관련 상품 세제지원 필요성을 역설해온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등장은 배당투자 활성화 논의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소득 감세를 통해 배당투자 수요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유보의 적정선 통제를 통해 유망 배당주 공급을 늘리고 배당투자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이 앞으로 정책변화의 핵심이어서 시장에는 배당투자에 정책 모멘텀이 가세하는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증시 배당환경이 글로벌 주요국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한국경제가 고도 성장기를 마감하고 저성장 성숙경제로 변모해가면서 증시 배당여건 개선이 약화된 성장성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등이 배당펀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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