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약재로 천식 치료한다

한의학硏 신현규 박사팀, ‘백지’ 추출물로 천식 개선 효과 입증


국내 연구진에 의해 한약재인 ‘백지(白芷ㆍ구릿대의 뿌리를 말린 것)’가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EBM연구센터 신현규 박사팀은 천식유도항원체인 난백알부민으로 천식을 유도한 생쥐에게 백지 추출물을 경구 투여하자 증상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42마리의 실험용 쥐를 정상 쥐, 천식에 걸린 쥐, 기존 치료제를 투여한 천식 쥐, 백지 추출물을 투여한 천식 쥐 등 6개군으로 분리해 전임상실험을 실시했다. 천식의 정도를 파악키 위해 기관지 폐포 세척액 내 염증세포의 수를 측정한 결과, 치료제를 투여 받지 못한 천식 쥐는 정상 쥐보다 염증세포의 수가 30배 많았고 특히 알레르기성 염증세포의 일종인 호산구(eosinophill)가 그 중 50%를 점하고 있었다. 반면 백지 추출물을 경구 투여한 천식 쥐의 경우 일반 천식 쥐에 비해 염증세포는 68.4%, 호산구는 65.2%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치료제를 투여 받은 천식 쥐와 비교해도 염증세포와 호산구의 숫자가 각각 14.2%, 13.1%나 적었다. 또 천식 질환의 주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E의 수치 또한 일반 천식 쥐 대비 40% 이상 낮았으며 폐조직 내 염증세포 침윤 및 점액분비 역시 현저히 감소했다. 신 박사는 “그동안 천식 치료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가 보편적으로 쓰였다”며 “스테로이드는 대개 효과가 강력하지만 소화불량, 설사, 구토, 식욕부진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백지 추출물 실험은 스테로이드 제제보다 치료효과가 뛰어나면서도 부작용은 적은 천연물 추출물 천식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현규 박사는 또 “쥐 실험에서는 당초 목표로 했던 백지의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개선 효과에 더해 항산화 효과도 확인됐다”며 “후속연구를 거쳐 노화나 염증성 질환 치료에 백지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푸드 앤 캐미컬 톡시콜로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현재 백지 추출물의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기술 이전을 통해 본격적인 천연물 천식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전 세계 3억5,000만 명의 환자가 존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자수 또한 2009년 현재 230만2,000명에 달해 국민 20여명 중 한 명이 천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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