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 단기자금시장 ‘난기류’/불규칙 통화관리 불안심리 증폭

◎과잉­부족 반복… 콜금리 급등락단기자금시장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자금시장 전체적으로는 유동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하루중에도 자금 부족과 과잉상태가 반복되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자금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단기금리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장기금리인 회사채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단기자금시장이 매일 예측불허로 출렁거리는 주된 원인은 한국은행의 불규칙적인 공개시장조작정책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은의 불규칙적인 RP(환매조건부 국공채매매) 조작이 시장불안심리를 증폭시키면서 자금시장의 파행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한두 시간후의 자금시장에 대한 예측이 힘들어지게 되자 금융기관들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증폭돼 일부 신인도가 떨어지는 금융기관들이 콜자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자금의 최대 공급처인 은행들은 미덥지 못한 다른 금융기관에 콜론을 주기보다는 은행끼리 서로 주고받는 경향이 부쩍 늘었다. 은행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의 일명 브리지거래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줄어 제2금융권은 콜자금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자금시장 참여자들이 자금수급상황에 대해 자신을 가지지 못하면서 상오에는 단기자금시장의 자금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종전에는 상오에만 하루평균 1조5천억∼3조원가량의 콜거래가 이루어졌으나 금주들어서는 상오장 거래규모가 1천억∼2천억원에 불과하다. 자금시장 참여자들은 자금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은의 대표적인 공개시장조작 수단인 RP 입찰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금사정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RP입찰 사전예고제」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한은이 RP조작을 자금시장이 개장될 시점인 상오 9시를 전후해 예고해주면 시장 참여자들이 전체적인 자금수급을 예측, 합리적으로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으나 현재 한은의 RP조작방식이 지나치게 불규칙하기 때문에 자금계획 수립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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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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