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전자 TV마케팅팀(도전과 창조의 현장)

◎‘TV 싣고 다니는 팔도유랑극단’/강원도서 제주까지 사람모인곳은 어디든 다양한 볼거리로 국산가전 우수성 홍보「TV를 싣고 다니는 팔도유랑극단」 LG전자 「TV한국 마케팅팀」의 별칭이다. 이 팀은 강원도에서 부터 바다건너 제주도까지 이벤트를 열면서 TV를 알리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게 주업무다. LG전자 TV의 우수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찾고 실천하는 조직인 셈. 그래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게 이팀의 기본원칙이다. 전국을 돌며 소비자를 불러모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이에 곁들여 TV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알린다. 강원도 영월에서는 「땟목축제」를 벌이고,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을 찾아 백사장에서 피서객들과 함께 하는 「한 여름밤 축제」를 연다. 대단위로 펼치는 페스티벌 외에도 지역 대리점을 찾아 매장앞에서 벌이는 소규모 이벤트도 이들의 몫이다. 백화점과 공원도 이들이 즐겨찾는 장소다. 구경꾼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음악회, 풍물놀이 등 공연을 준비하고 청소년이 많은 곳에는 인기 연예인을 초청한다. 륙관수팀장(차장)은 『문화행사가 많지 않은 지방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동시에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우리들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팔도관광」은 매스미디어 광고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서다. 륙팀장은 『불특정다수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나가는 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고 이 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시장규모나 수준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뒤지지 않다는 뜻으로 팀이름도 국내라는 말대신 한국을 넣어 부른다』며 『이름처럼 한국이라는 문화적 특성에 맞게 한국적 마케팅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현장마케팅』이라고 전했다. 이 팀이 「현장으로」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95년부터다. 당시로서는 어느 회사도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를 처음 제안해 기획하고 현장을 돌아다녔던 이민성대리는 『고객과 함께 어울려 즐거움을 주고 자연스럽게 제품과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이 방식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시행착오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 95년 여름 제주도에 갔을 때는 돌아오는 길에 태풍이 불어 이틀로 예정된 행사를 하루밖에 치르지 못하고 바로 이어 예정된 창원행사를 펑크내기도 했다. 팀동료인 송수경씨는 『결혼한지 8개월째인데 동료는 밖으로 많이 돌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은 2개월밖에 않돼 부인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고 귀뜀했다. 신희용과장은 『마이크와 앰프가 동원되는 큰 규모의 행사다보니 지역주민의 민원이 들어와 경찰서에서 철창신세를 지기도 한다』며 『지난 2일 시작해 10월말까지 전국 1백개 대리점에서 열고 있는 「미니이벤트」는 이같은 장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새롭게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막힌 공간을 벗어나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마케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전체 팀원이 모이는 자리는 잘해야 두달에 한번 정도. 그러나 그들은 각 기업들이 현장활동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부심으로 뭉쳐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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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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