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노조의 연대파업이 3주만인 26일 전격철회됐다. 양사 노조가 주축이 된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 및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중단을 공식발표했다.이날 국민회의·자민련·언노련·방노련 등 4자 명의로 공표된 이른바 「민주적 방송법 제정을 위한 합의」에서 양측은 『민주적인 통합방송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상호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로 합의된 부분은 크게 방송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상임위원은 방송위원회위원들이 호선하고, 호선된 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고 MBC사장 선임은 방송문화진흥회 정관에 KBS사장 선임절차를 준용하여 사장추천에 관한 규정을 두도록 권고하며 신설될 방송위원회의 위성방송사업자 허가추천시 1개 사업자만 허가하도록 국회를 통해 권고하고 민영방송의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허가시 특정인의 소유지분 인하를 국회를 통해 권고한다는 등이다. 그간 쟁점이 되었던 인사청문회 등의 인사검증장치 마련 및 노사가 공동참여하는 편성위원회 구성 등은 현 정부·여당 방송법안의 조항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방노련 측은 『그간 방송개혁에 대해 소극적이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노조측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새 통합방송법안의 8월2일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전향적 입장을 밝혀와 파업철회 방침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새 방송법안의 개정 방향 및 내용은 합의문 형태로 작성되어 공식발표된 만큼 잘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연대파업의 찬반투표를 실시하려던 SBS 및 SBS뉴스텍과 아트텍 노조는 이날 『파업의 주체가 파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에서 연대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는 의미가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