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포럼 2011] '괴짜 과학자' 랜디 올슨도 온다

38살에 교수 그만두고 과학 다큐 연출 <br>과학적 무신론 주장… 도킨스 평소 철학 설파


서울포럼에서는 현존하는 전세계 과학자 중 가장 핫한 리처드 도킨스(68)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를 만날 수 있다. 아쉽지만 영상을 통해서다. 그는 오래 전부터 예정된 미국 강연 일정이 서울포럼과 겹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하며 영상으로나마 한국의 과학자와 지성을 만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 '지상 최대의 쇼' 등의 저서를 통해 창조론을 비판하고 진화론과 과학적 무신론을 주장해온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대중과학저술가다. 그는 가장 최근 저서인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신은 인류가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라며 신의 존재를 부정해 기독교계의 엄청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논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도 받지만 '만들어진 신'은 전세계적으로 200만부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큰 관심을 보여온 도킨스는 서울포럼에서 과학 대중화를 위한 과학자의 역할에 대한 평소 철학을 설파할 예정이다. 세 번째 세션의 발제자인 랜디 올슨(53)도 도킨스 만큼이나 '문제적 과학자'다. 하버드대에서 찰스 다윈 이래 가장 유명한 진화생물학자로 평가 받았던 스티븐 제이 굴드 교수(2002년 작고)로부터 사사한 올슨은 박사학위를 받은 뒤 뉴햄프셔대 해양생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 보장(테뉴어)도 받았지만 나이 서른 여덟에 교수직을 내던지고 남캘리포니아대(USC) 영화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과학자에서 영화제작자로 변신한 그는 진화론을 다룬 '얼간이들의 무리: 진화론과 지적 설계론의 향연'과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시즐: 지구온난화 코미디' 등 과학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머리로만 소통하려는 과학자의 잘못과 한계를 지적하는 올슨의 책 '말문 트인 과학자(Don't be such a scientist)'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있다. 포럼 첫날 기조연설을 하는 마르자 마카로 유럽과학재단(ESF) 최고경영자(CEO)는 핀란드 출신의 생물학자로 헬싱키대 부총장과 핀란드 국가과학기술정책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다. 오는 28일 두 번째 세션의 발제자로는 산학협력과 기술사업화에 강점을 지닌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모르데카이 셰브스 기술이전담당 부총장이 나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