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外風에 흔들리는 장세 지속

그리스 등 유럽 위기 계속돼…주요 이벤트 따라 변동성 장세 전망


추석 연휴를 보낸 이번주 국내 증시는 국내 재료보다는 해외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부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대응과 이탈리아 국채 만기, 미국 경기 부양책 실행을 둘러싼 정치권의 힘겨루기 등 나라 밖 이슈들의 향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이틀 간 국내증시가 추석 연휴로 쉬어가는 동안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심화되고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다. 독일 증시가 지난 9일과 12일 각각 4.0%, 2.3% 씩 떨어진 것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도 지난 9일 2.69%나 급락했다. 다만 지난 12일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장 후반 뒷심을 받아 0.63% 상승 마감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도 유럽 재정 위기의 진행 경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이탈리아의 222억 유로 규모 국채 만기를 비롯해 14일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실사단 협상, 미국 경기부양책 실행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연휴기간에 반영되지 못했던 해외 재료들이 이번 주 국내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논의는 긍정적이지만 오는 15일 이탈리아가 국채 만기를 잘 넘길지, 그리스 디폴트 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 지에 따라 우리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위기가 지속되는 이상 국내 증시도 강세를 나타내기 어려운 만큼 코스피지수 1,700선 대를 하단으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별한 국내 변수가 없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16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과 다음 주 2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에 대한 독일 의회의 비준, 미국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 여부 등 이번 주 이후 글로벌 증시를 크게 흔들어 놓을 이벤트들이 잇따라 나오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 팀장은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이어지고 올 3ㆍ4분기 실적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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