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윤대 '혁신'·이팔성 '안정'

금융권 양대 수장의 저축銀 대표 인사 다른길<br>"임원보다 본부 부장급서 선발" 제일저축銀 대표에 이정호씨 내정<br>우리銀 부행장 출신 김하중씨 우리금융저축銀 맡겨 실패 줄이기

어윤대

이팔성

금융권의 양대 수장인 어윤대(사진 왼쪽)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저축은행 대표 인사를 두고 한쪽은 '혁신'을, 다른쪽은 '안정'을 택했다. 두 사람은 고려대 63학번 동기로 평소 친분이 두텁지만 저축은행에 관한 한 다른 관점을 보인 셈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예금보험공사에서 인수하기로 한 제일저축은행 대표에 이정호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을 내정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주사에 저축은행 대표로 부행장급 인물을 추천했다. 하지만 어 회장은 "부행장이나 본부장 등 임원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본부 부장급에서 선발하라"고 지시했다. 계열사 대표에는 의례적으로 은행 임원을 보낸 관행을 깬 것이다. 이에 부장급 인사 10명이 지주사에서 면접을 봤다. 이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이 부장이 선발됐다. 이 부장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영업에도 밝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년 뒤 은행으로 복귀하는 조건이 달려 있다"면서 "돌아올 때 바로 임원이 돼도 손색이 없는 유능한 직원을 대표로 뽑으라는 게 어 회장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 회장은 안정을 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바꾸면서 전직 우리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김하중 대표는 이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 은행에서 지점장, 영업본부장,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을 거친 전형적인 은행원이다. 은행 업무를 잘 알고 중소기업 등을 담당한 '영업통'으로 저축은행 거래고객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인사 배경이었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임원 출신을 계열사 대표로 보내는 것이 조직의 '안정'을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험이 많은 인물을 대표로 임명해 경영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인사의 숨통도 틔울 수 있어서다. 금융지주사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표 인사를 놓고 어 회장은 파격을, 이 회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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