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월 5일] 사람 경영이 곧 경쟁력

기업을 경영한 지 24년 정도 됐지만 경영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기업은 '사람을 위해서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대표이사라고 부르지만 나는 우리 회사의 대표사원일 뿐이다. 처음이라고, 갖춰진 것이 없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세계 톱10'까지 회사를 키워온 것은 내 개인적인 능력이 아닌 우리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 고객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인지 사람을 대할 때는 매우 신중한 편이다. 그리고 누구든 한번 맺은 인연은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인생의 좌우명이 됐다. 거래처도 마찬가지다. 진정성을 나누면 통하게 마련이라는 것이 내가 사업을 꾸려오며 얻은 진리이다. 사람을 위한 경영으로 성공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보면 신주쿠를 대표하는 120년 전통의 대형 백화점인 이세탄은 백화점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속적 성장을 계속해왔다. 이세탄에는 '55% 공격론'이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55%의 가능성만 있으면 나머지 45%는 노력과 열정으로 채우기 위해 일단 시작하고 보라는 뜻이다. 이세탄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시행착오를 통해 유통의 성공비결을 몸으로 체득한다.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습관은 이세탄인들에게 자부심과 보람을 심어준다. 미국의 남성의류인 멘스웨어하우스(Men's Wearhouse)는 지난 1990년대 이후 메이저급의 남성의류 소매업체들의 다수가 도태되는 상황에서도 업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맨스웨어하우스의 성공비결은 '의류가 아닌 직원의 경쟁력이 사업성패를 결정 짓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공유가치와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내부 육성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구축해 임직원 간의 신뢰를 높였다. 또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장려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했고 개인성과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평가와 보상제도를 도입, 한팀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자부심을 임직원에게 불어넣었다. 나는 직원들에게 유독 '사람'에 대한 잔소리를 많이 한다.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다고 소홀히 하면 좋은 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항상 예의를 갖춰 사람을 대하면 좋은 결과가 돌아온다"고 자주 말한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 경영이 어렵다는 말이다. 인류 역사상 '집단'이라는 것이 형성된 곳에서는 항상 사람 경영이 존재했다. 사람 경영이 곧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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