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자재값 하락 수혜주 관심을

국제유가·아연등 비철금속값 급락 반전<br>"인플레 감소" "경기 둔화" 평가 엇갈려<br>항공·해운·유화업종등 긍정적 접근해야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관련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3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면서도 “항공ㆍ해운, 타이어,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음식료 등의 업종에는 호재”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철강ㆍ정유 등은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1.85달러(2.8%) 급락한 배럴당 63.76달러로 지난 2월15일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연과 알루미늄, 주석 등 비철금속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자재값 급락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부정론이 팽팽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가급락은 경기 둔화보다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증시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가 급락은 원자재를 미리 사들였던 투기 자금의 이탈과 세계경제 둔화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어 추가 급락은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 차이에도 일부 수혜주에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 전기전자 지수가 1.7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업(0.42%), 운수창고(0.12%), 음식료품(0.16%), 화학(0.77%)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항공ㆍ해운, 식음료 등은 원가 부담이 줄고, ITㆍ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도 소비 심리가 개선, 수익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유가 하락의 수혜주로 항공ㆍ해운운수 업종이 꼽히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ㆍ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4개사의 경우 유가가 10% 떨어지면 순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5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들의 항공유 비용이 감소,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전력, 남해화학 등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석유화학주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업체들은 그동안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WTI 가격이 60달러 초반대로 떨어지면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Tㆍ자동차ㆍ타이어 등 경기민감 업종에도 호재이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의 마무리 국면에 유가 하락이 가세하면서 소재ㆍ산업재ㆍ에너지보다 ITㆍ소비재ㆍ금융 등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며 “특히 IT 비중이 높은 국가에 호재성 재료”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한국타이어에 대해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가격 인상 여력은 생기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설탕 수입이 많은 대한제당ㆍCJㆍ롯데삼강 ▦선진ㆍ우성사료ㆍ에스씨에프ㆍ고려산업 등 배합사료 업체 ▦LS전선ㆍ대한전선 등 비철금속 가공업체 등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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