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2030 걸퍼 모셔라"

롯데·현대百 골프 용품 등 관련 매출 30~40% 증가<br>브랜드 유치 경쟁 치열


"영 걸퍼(Young Girl+Golfer)를 잡아라" 젊은 여성 골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영 골프 브랜드 매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골프 의류 용품 패션에는 핑크, 아쿠아블루 등 화려한 색상을 입히는 '걸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20~30대의 젊은 여성 고객의 골프 의류, 골프 용품 구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르꼬끄 골프, 나이키 골프, 빈폴 골프, 랄프로렌 골프, 헤지스 골프 등 영마인드(젊게 입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젊은 디자인) 골프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골프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26%나 된다. 신세계백화점도 헤지스 골프, 핑, 르꼬끄, 아디다스, 먼싱웨어 등의 영 골프 브랜드를 중심으로 20~30대 여성 고객들의 올해 매출 신장률이 35%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입점한 골프 브랜드 의류의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78.5대21.5로 압도적으로 여성 상품의 비중이 높다. 해외 남성 전문 골프브랜드로 유명한 '휴고보스그린'은 올해 5월 본점에 입점하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 라인을 도입했을 정도다. '휴고보스그린'의 여성 상품 구성비는 40%가량, 매출도 30%에 이르는 등 매출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젊은 여성 골퍼들을 잡기 위해 영 골프 브랜드 매장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킨텍스점에 골프의류에 영캐주얼 콘셉트를 도입시킨 파리게이츠 매장을 열었다. 최철 골프부문 담당 바이어는 "파리게이츠는 젊은 여성이 좋아하도록 화사하게 디자인을 가져가는 걸퍼 트렌드를 내세운 일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8월에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울산점에도 랄프로렌 골프를, 천호점과 울산점에는 헤지스 골프매장을 열었다. 롯데백화점도 올 가을 파리게이츠를 일산, 구리, 울산, 대구, 부산 센텀시티 등 5개 점에 입점시켰다. 또 전통적인 인기 골프 브랜드인 폴로골프를 대구점에 추가로 입점시켰고 오는 10월에는 잠실점에서도 오픈한다.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인 권용돌 과장은 "여성들은 유행에 민감해 골프의류도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구매력이 큰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 패션업계에서는 화려한 색상을 입히는 걸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푸른 잔디 위에 섰을 때 색상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오랜지색과 푸른색이 가장 트렌디한 컬러로 꼽히고 있고 브랜드 로고를 크게 넣어 강조하거나 꽃무늬, 기하학적인 무늬를 옷 전체에 넣는 등 과감한 디자인이 많아졌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강아지나 닭, 펭귄 등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아지 캐릭터를 가진 MU SPORTS 브랜드는 최근에 62%, 닭 캐릭터를 가진 르꼬끄가 24%, 펭귄 모양을 가진 먼싱웨어가 20%의 매출신장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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