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연말 酒心을 잡아라] 주류업체들 지방으로 손 뻗친다

오비맥주·국순당 "부산·광주지역 등 성장 잠재력 높아"<br>오비, 부산서 점유율 29%까지 높혀<br>광주·호남선 'OB골든라거' 인기몰이<br>하이트는 진로와 통합 수도권 공략<br>국순당 부산·대구 등서 전통주점 선봬





주류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지방도시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오비(OB)맥주다. 전통적으로 지방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였던 오비맥주는 카스와 OB골든라거로 광주와 부산 등 남부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전통적 약세지역인 부산에서 시장점유율을 올 초 24.7%에서 8월에는 29%까지 끌어올렸다. 오비맥주의 이 같은 성장에는 '카스라이트'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라이트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부산지역에서 69.2%라는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오비는 부산에 이어 광주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 지역에선 특히 'OB 골든라거'가 선전하고 있다. OB 골든라거는 출시 2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지난 7월15일 기준으로 출시 113일 만에 5,000만병을 돌파한 이래, 87일 만에 5,000만병을 판매한 것이다. OB골든라거의 1억병 판매 돌파에는 생산공장이 위치한 광주·호남지역민들의 사랑이 큰 원동력이 됐다. 같은 기간 광주·호남지역에서 판매된 'OB 골든라거'는 2,725만병으로 3,195만병을 판매한 수도권지역에 이어 지역별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서울지역은 2,570만병으로 그 뒤를 이었다. OB맥주 관계자는 "광주·호남지역에서는 황금맥주 OB골든라거를 '오비골드' '금메달' '금딱지' 등의 애정 어린 다양한 수식어로 부르며 즐겨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약세였던 지방에서 영역을 넓혀가면서 하이트맥주와 격차도 좁아지고 있다. 조만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 맥주시장의 최강자였던 오비는 1996년 하이트맥주에게 역전당한 뒤 2000년대 중반 19.45%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으나 2008년 이후 다시 상승세에 올라 지난해에는 9.20%포인트로 시장점유율 차이를 좁혔다. 올 7월 현재 하이트(하이트·맥스·드라이피니시d 등)의 시장점유율은 51.1%, 오비맥주(카스·OB골든라거 등)는 48.9%를 기록했다. 1위와 2위 간 격차가 2.2%포인트로 현격히 줄어든 것이다. 하이트맥주의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 9월 하이트맥주는 진로와 조직을 통합해 '하이트진로'를 출범했다. 소주와 맥주 영업을 일원화해 1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의 관계자는 "수도권 위주로 영업을 해온 진로소주와 상대적으로 수도권이 약한 하이트맥주가 통합 마케팅을 하면 영업 사각지대에 놓였던 곳까지 포괄해 영업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 업계도 지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가세했다. 국순당은 냉장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에 동일한 맛의 신선한 막걸리를 공급할 방침이다. 국순당은 또 '백세주마을' '우리술상' 등 국순당이 운영하는 전통주 전문주점, 프랜차이즈 주점을 통해 부산ㆍ경남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9월에 부산 남포동에 1,155㎡ 면적에 총 360석 규모를 갖춘 대형 백세주마을 남포점을 오픈했다. 또 올 하반기에 지역 밀착형 전통주점인 우리술상 대구 수성점, 목포 도당점을 개점했다. 김춘섭 국순당 외식사업본부장은 "부산지역은 해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니만큼 다양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술을 세계 시장에 간접 홍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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