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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이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하늘열차)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부상하고 있다. 3호선이 개통되자 접근이 높아지면서 서문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5㎞)을 잇는 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한 승객은 하루 평균 7만∼8만명에 달한다. 특히 3호선 30개 역 가운데 서문시장역은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인 25일과 26일 서문시장역 승차인원은 각각 1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유동인구가 많아 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문시장을 들르는 방문객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서문시장의 방문객은 3호선 개통전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3호선 개통으로 그동안 서문시장을 찾아오기 어려웠던 수성구·북구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서문시장을 이용하면서 방문객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문시장이 3호선 개통에 따른 최대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서문시장에서 20여년간 음식점을 운영한 상인은 "3호선 개통으로 방문객들이 늘어나 상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요즘 들어서는 정말 일 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는 밤에도 방문객이 찾을 수 있도록 야시장을 개설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특화상품·브랜드 개발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시 역시 이달 중 서문시장 상인과 전문가 등으로 사업단을 구성, 글로벌 명품시장 조성을 위한 세부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3호선 개통으로 시장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며 "외부 관광객과 젊은 층까지 두루 흡수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 중기에 형성된 서문시장은 당시 전국 3대 장터 가운데 한 곳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현재 8개 지구 5,522개 점포에 상인 3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한편 도시철도 3호선 개통 효과로 기존 지하철 1·2호선 승객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1·2호선 승객 수는 직전 주말에 비해 약 9.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