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마철 건강관리 이렇게 하세요"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장마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수해는 물론 건강에도 대비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장마철 건강은 번식이 쉬운 `세균'과 `궂은 날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균은 각종 피부염과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을 높이고 천식 증상을심하게 한다. 또한 궂은 날씨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일으키며 관절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피할 수 없는 장마라면 미리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장마철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나는 방법을 알아보자. ◇ 장마철에 쉽게 발생하는 질환들 세균에 의한 질병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첫째는 식중독, 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두 번째는 일본 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세 번째는 냉방시설 때문에 전염되는 레지오넬라증 등의 질병을 꼽을 수 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음식을 섭취한 후 몇시간 안에 구역, 구토를 하면 식중독을, 며칠 내에 복통.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감염성 설사를 의심해야한다"면서 "설사에 혈액, 점액 등이 섞이고 열이 심하면 이질을, 다량의 설사를 하면 콜레라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원인을 모를 열이 오랫동안 지속할 때에는 장티푸스를 의심해 볼수 있다"면서 "이질, 콜레라나 장티푸스는 사망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식중독 = 음식이나 물을 통해 옮는 병이라도 각 질병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독소 때문에 발생하는데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오염돼 음식속에서 번식을 하고 독소를 분비한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후 몇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 증상은 구토나 구역, 두통 등이다. ▶ 감염성 설사, 이질, 콜레라 =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 증식을 하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증상도 주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이질은 심한 형태의 감염성 설사인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끈적하고 덩어리진 점액이 떨어져 나오며,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보통 설사병보다 심하다. 그리고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게 돼 항문이 헐기도 하는데 설사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콜레라도 감염성 설사의 일종으로, 쇼크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아주 많은 양의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뜨물 같은 모양이며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나오지는 않는다. 불과 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어린이나 노약자는 상당수가 사망을 한다. ▶ 장티푸스 = 장티푸스는 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설사 등과 같은 장(腸) 관련 증상은 별로 없고 고열이 한 달가량 계속되는 게 특징이다. 합병증으로 장 출혈이나 장천공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 O-157 =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대장균 O-157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그 이름으로만 볼 때에는 특별한 균이 아니다. 대장균은 정상적인 사람의 장에도 살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장균도 다 같은균이 아니고 나름대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O-157 이라는 특정 항원을 지닌 대장균은 다른 대장균과 달리 혈변과 콩팥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분비한다. 그래서 이 대장균에 의한 병에 걸리면 심한 혈변과 신부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세균은 소의 장내 물질이 고기에 오염되거나, 우유와 같은 소의 생산물에 섞이고, 사람이 이런 음식을 섭취했을 때 전염된다. 미국에서는 햄버거를 통해,일본에서는 야채를 통해 O-157 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다. ▶ 비브리오 패혈증 =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세균은 바닷물에 산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에 가까운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이 때 이 세균이 많이 증식을 한다. 그래서 바닷물 속의 어패류를 오염시키거나 갯벌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가 사람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면 사람에게 침범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고 고열과 쇼크 등 패혈증이 잘 동반된다고 한다. 때문에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망한다. 정상인에게서는 잘 걸리지 않고 만성 간질환을 지닌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피해야 =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여러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오염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게 좋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 게 좋다.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만든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해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물도다 제거되도록 충분한 시간을 익혀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 세균이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하고 손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를 이용해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경우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콜레라백신은 부작용이 심하고효과는 적어서 별로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장티푸스 백신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은 제품이 개발됐기 때문에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하거나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안전하다. ◇ 피부염, 무좀 예방하려면 깨끗이 씻고 건조해야 = 장마철에는 주로 곰팡이에의해 발생되는 접촉성피부염, 무좀, 완선 등이 극성을 부린다. 젖은 옷이나 신발이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접촉성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로 가라앉힐 수 있지만 심하다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장마 때는 잠시만 외출해도 신발이나 옷이 축축하게 젖기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과 함께 무좀이 빈번히 발생한다. 무좀은 한번 발병하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특히 발을 자주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신발을 여러 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는 것도 요령이다. 일단 무좀이 생긴 경우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하며 식초물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완선은 주로 남성의 사타구니에 가려움증과 함께 나타나 성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서투른 자가 진단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하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수가 많으므로 초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농가진, 털이 있는 부위에 세균이 활성화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모낭염,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 다양한 피부질환이 장마철에 생길 수 있다. 장마철에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건, 잠자리, 변기 등을 자주 소독해야 하며, 환기를 자주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에어컨, 보일러 적절히 사용해야 = 장마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가 계속돼 천식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다. 따라서 곰팡이에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천식환자는 물론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실내에 퍼져 날아다니는 곰팡이 포자 때문에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실내를 잘 관리하고 살펴야 한다. 장마철에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곰팡이, 집먼지진드기가 증식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이용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습기제거제를 사용하거나 눅눅한 곳을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침구류를 뜨거운 물로 삶거나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실내 먼지를 제거함으로써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천식환자는 천식발작 억제를 위해 흡입형 항염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곰팡이가 흡입된 후 폐에 과민반응이 생겨 열과 기침이 나고 폐렴이 나타나는 과민성폐장염이라는 질환도 있다고 한다. 폐렴 증상이 생겨 치료를받은 후 같은 장소에서 재발한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 <장마철 건강관리법> 1. 물을 끓여 먹는다. 2.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으며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4.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아주는 등 음식조리시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한다. 특히 집단급식에 주의한다. 5.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6.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준다. 7. 습기가 심할 경우에는 난방을 통해 습기를 제거한다. 8. 장마철 안전사고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위험한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9.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10.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을 삶고 소독해야 한다. ◇ 장마철 우울증 극복 요령 장마철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전문의들은 특히 이번 장마가 수면시간이 불규칙한 월드컵과 겹쳐 있어 우울증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감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밝으면 조금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된다.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하기도 해 일부 불면증 환자에게 투여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장기간 흐린 날씨로 햇빛을 볼 수 없어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졸리고 피곤한 느낌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내리는 비로 외출이나 나들이를 즐기기 어려워 갑갑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여기에 끈적끈적한 날씨까지 더해져 우울한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평소보다 우울한 감정을 심하게 느끼거나 체중이 갑자기 줄고 흥미를 쉽게 잃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거나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김효정 세종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요가, 스트레칭 같은 운동은 무기력감을 날리는 데 좋다"면서 "친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거나 전화통화를 해 가까운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재의료관리원 태백중앙병원 정신과 김태희 과장은 우울증 극복 요령으로 다음10가지를 권했다. 1. 아무리 늦은 시간에 취침을 했더라도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2. 기상을 하면 간단한 체조를 한다. 3. 낮에는 절대 눕지 않고, 밤에는 졸음이 오면 자도록 한다. 4. 하루 세 끼를 빼지 않고 챙겨 먹는다. 5. 하루 두 잔 이상의 술은 자제한다. 6. 커피는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7. 물을 자주 섭취한다. 8. 장마 중에라도 비가 그치고 잠시 볕이 나면 맘껏 햇볕 쬐기를 한다. 9. 잠들기 전 최소 두 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10. 낮에 사람들과 어울려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고 많이 웃어 본다. (도움말 :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효정 세종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산재의료관리원 태백중앙병원 정신과 김태희 과장, 연세스타 피부과 김영구 원장)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