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9월 30일] 진로설정 도움되는 인턴 프로그램

'공공 알바'로 불려질 만큼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공공기관 청년인턴. 하지만 내 경우는 다르다. 한국공항공사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지 4개월이 된 나는, '알바'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의미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먼저, 한국공항공사가 인턴사원들의 업무흐름을 잘 이해하고 소속감 향상은 물론 인턴사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픈데이(Open day) 행사를 통해 사장님과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항공기를 타기 전까지는 좀처럼 들어갈 수 없는 활주로를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로 달려보면서 공항의 특수한 근무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도 가졌다. 회사 선배와 1대1로 연결되는 멘토링 제도는 첫 사회생활, 첫 직장에 적응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됐고 고객만족 교육은 직장 내 예절과 고객서비스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사이버 강의를 들으며 매일 어학공부도 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도 서비스개발팀의 업무를 익히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기회를 주셨다. 각 지방공항의 고객만족 워크숍에 참가해 고객만족도 조사 및 고객 불편처리 통합시스템 분석결과를 토대로 좀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선방안을 찾는 공항공사 직원들의 치열한 토론현장도 보고 그 외에 고객 불만사항 분석, 고객만족 교육기관 조사, 서비스매뉴얼 교육자료 동영상 촬영, 서비스 불만보상제도 실시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반 사무보조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대학 재학시절 경영학과 관광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원론적으로 배웠던 서비스를 실무에 적용해볼 수 있었다는 점은 특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최근 각 기관 행정인턴의 근무기간 만료로 다시 실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턴제도가 단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임시방편적 일회용 일자리일 뿐이었다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처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인턴사원 프로그램으로 사회경험ㆍ진로탐색ㆍ실무경험을 익힐 수 있다면 인턴 경력이 앞으로의 진로설정과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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