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발표한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에 포함된 '기업의 문화접대비에 대한 손비 인정 제도'에 대해 공연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기업의 티켓 구입량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는 순수예술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기업이 공연관람권 구입에 지출한 문화접대비에 대해 2년간 접대비 한도액의 10%까지 손비를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 비용만큼 과세표준에서 빠지므로 기업은 법인세 부담이 줄고 그만큼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출을 늘리게 된다.
기업의 접대비는 2004년 현재 5조4,000억원 규모로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접대비 한도액의 10%에 해당하는 5,400억원 가량 추가 손비인정 효과가 기업에 발생하게 된다.
2004년부터 이 제도 도입을 추진했던 문화부는 기업의 문화접대비에 대한 추가 손금 처리가 시행될 경우 문화예술계에 연간 2,000여억원의 수요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형호 문화관광부 예술정책팀장은 "기업의 접대비 가운데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음주, 유흥 등 향응성 접대비 지출을 문화접대비 등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수요를 확충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 도입에 대해 공연계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티켓 구매가 대중성이 높은 공연에 몰릴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한승 실험극장 대표는 "기업들의 문화접대비 지출은 대중성이 높아 광고 효과가 좋은 뮤지컬, 오페라 정도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날로 위축되는 순수예술의 진흥을 위해 외국처럼 순수 문화 단체에 협찬이나 기부를 할 경우 세금을 대폭 감면해 주는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