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따뜻한 차한잔으로 여유로움 찾아볼까

녹차 대표 웰빙음료로 인기몰이<br>·허브차는 심신 안정효과에 탁월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 커피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차’는 여유로움의 상징이다. 우려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기에 ‘기다림’이 필요하고 종류가 많으니 ‘지식’이 필요하며 각성이 아닌 이완 효과를 즐기기 위한 ‘여유’가 필요하다. 자극 없는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요즘, 진한 맛의 커피를 대신해 맑고 투명한 차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예로부터 친숙한 녹차와 전통 한방차부터 향긋한 홍차와 허브차까지, 일상적으로 접할수 있는 차의 종류도 부쩍 늘어났다. 분주한 분위기가 일기 시작하는 연말을 맞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자. ‘차’라고 해서 금새 떠올릴 수 있는 종류는 많지 않지만, 사실 전세계의 차 종류는 5,000종에 달한다고 할 정도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녹차. 항암 효과가 높은 카테킨 성분과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효과 등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녹차는 그야말로 대표적인 ‘웰빙 음료’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녹차를 마실 때 신경이 쓰이는 것은 특유의 떫은 맛을 완화시키려면 다른 차보다 낮은 온도, 70~80℃ 정도로 찻잎을 우려내고, 차를 따라 마시는 다기도 보온력이 낮은 자기를 사용하자. 1인분을 기준으로, 차 2g에 50㏄의 끓는 물을 70~80℃로 식힌 뒤 1~2분 가량 두었다가 찻잔에 따라 마시면 대체로 맛이 좋다. 겨울철에는 뜨끈하게 마시는 한방차도 제격이다. 요즘에는 낱개 포장된 티백형 제품도 많이 출시돼 있어, 손쉽게 마시면서 허한 기운을 보양해줄 수 있다. 구기자차는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좋게 해 주며, 감기 예방에는 진한 쌍화차가 그만이다.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 데는 빛깔 고운 오미자차가 좋다. 아직은 생소한 허브차는 카페인이 없고 심신 안정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점차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 어울리는 것은 국화차, 카모마일, 라벤더 등. 말린 꽃을 우려내어 마시는 국화차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데다 고혈압에 좋으며, 유럽산 국화인 카모마일은 감기와 두통에, 라벤더는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데 효능이 있다. 소화가 안 되거나 코가 막힐 때는 페퍼민트 차 한 잔을 마셔 보자. 홍차는 떫은 맛이 강해 우유를 부어 밀크티로 마시기도 하지만, 애호가들은 아무것도 타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95~98℃ 정도로 물에서 약 2~3분 우려 마시는 것이 제격. 수많은 종류 중에서도 다즐링, 아삼, 얼그레이, 애플, 실론, 브랙퍼스트 등이 가장 대중적이다. 종류도 많고 이름도 어려운 차를 구입하려면 전문 매장을 찾는 것이 가장 손쉽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헤로즈 라운지’는 영국의 명품백화점 헤로즈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고급 차를 선보이는 매장. 티백 제품이 평균 2만원, 125g들이 차 제품은 3만~5만원선에 판매된다. 지난 8월 오픈한 ‘티 뮤지엄’에서는 허브차와 전통차 중심으로 최고급 차를 판매한다. 15~30g의 소포장으로 판매되며, 즉석에서 시음해볼 수도 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웰빙하우스’ 매장에서도 다양한 허브차와 과일차, 홍차 등 총 60여종이 판매된다. 유기농 차도 약 25종 취급하고 있는데, 특히 아르헨티나산 ‘라메르세드 마테차’(60g 9,500원)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점에서 인기다. 다즐링, 애프터눈 등은 125g당 3만2,000원, 상큼한 ‘애플과일 녹차’는 100g에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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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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