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31 지방선거에서‘여풍(女風)’과 무소속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우선 여야를 불문하고 각 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방의원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여성을 우대하기로 한데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ㆍ지역구 지방의원 후보에도 여성을 상당수 포진 시켰다.
◇여풍=2002년 지방선거 때는 부산에서 2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배출되는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상당수 여성 단체장의 탄생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송파구청장 후보에 김영순 전 정무2장관실 차관을 전략 공천했고 열린우리당은 양천구와 은평구에 유선목 시의원과 고연호 민주평통 은평구협의회장을 각각 공천했다.
부산과 인천에서도 여풍이 거세다. 한나라당은 김은숙 전 부산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중구청장 후보로 전략 공천했고 인천에서는 박승숙 시의회 의장을 중구청장 후보로 공천했다. 우리당도 ‘인천지역 여성변호사 1호’인 안귀옥 변호사를 연수구청장 후보로 확정해 바람몰이에 나섰다. 또 각 당은 지방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기호 1번을 비롯해 홀수번호를 여성 몫으로 할당할 예정이어서 여성의 정치진출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무소속 약진=정당대결 구도 속에서 지역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제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4명의 후보 중 무소속인 김태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무소속 바람도 여풍 못지않은 파괴력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도 무소속 후보로 두 차례나 한나라당 후보를 누른 저력이 있는 이인준 중구청장이 3선 고지 사냥에 나섰고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이진복 동래구청장이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지원을 받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무소속 후보간의 연대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백승홍 시장후보와 5명의 기초단체장후보가 선거공조를 다짐하고 오는 15일 대규모 무소속 연대 출범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채동익 구미시장 후보가 지난 10일 무소속 지방의원 후보들과 연대하기로 했고 지난 8일에는 포항과 영주에서도 무소속 후보 30여 명이 공조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