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대구(1㎏) 가격은 3,1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5,500원)보다 43.6% 떨어졌다. 8㎏ 대구 값도 작년 이 맘 때 3만4,500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1만6,500원으로 1년 새 52.2%나 내렸다. 이처럼 대구 값이 폭락하면서 수입산 가격이 국산을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일 수입냉장 대구(8㎏) 가격은 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어 국산 가격은 수입산 가격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입산이 국산 가격을 크게 웃돌 정도로 대구 값이 폭락한 이유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데 반해 일본 방사능 공포 확산 등으로 수요는 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매출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2.8% 느는 데 그쳤다. 이마트의 경우 대구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늘어 큰폭으로 매출이 감소한 고등어(-16.9%)나 삼치(-10.9%), 명태(-36.7%)보다 선방하기는 했으나 같은 시기 제철을 맞은 꽃게(106.5%) 등과 비교하면 소비가 부진하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대구 어획량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어 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구는 대표적인 냉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낮을수록 어획량이 늘어난다"며 "올해의 경우 주 산지인 인천과 대천, 서산 등지에서 대구 물량이 많아지면서 복어와 우럭을 주로 어획하던 어선들마저 대구 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늘어난 어획량에 비해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산지 경매가격은 지난 달 31일 기준 900g 내외 상품 10마리에 2만5,000~3만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마리당 2,500~3,000원 꼴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구 풍년이 오히려 어민들에게 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