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근(67ㆍ사진)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아홉 번째 수상자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함께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이끌었다"면서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문화예술 후원활동에 후배 기업인들의 더욱 활발한 참여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문화예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개인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메세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다. 저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예술하는 분들과 단체를 지원해주고 싶고 이 같은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몽블랑인터내셔널의 루츠 베트게 회장은 "문화예술과 몽블랑이 공유하는 교집합이 많다"며 1992년부터 꾸준히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베트게 회장은 또 "무조건적인 후원자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미켈란젤로도 있었다"며 문화발전에 메세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음악 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창단을 주도했으며 지금까지도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음악단체뿐 아니라 신예 아티스트들의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아시아의 신동이라 소개한 안 트리오, 미국 스미스칼리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엘리자베스 조이 로의 음반제작을 후원했다.
김 회장에게는 수상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는 올해의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펜'과 1만5,000유로(약 2,100만원)의 문화예술 후원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문화예술 후원금은 수상자가 선정하는 문화예술 단체 혹은 개인에게 기부된다. 이번 상금은 그가 창단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역대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는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이세웅 신일학원 이사장, 고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영달 크라운ㆍ해태제과 회장, 정희자 선재아트센터 관장 등이 있다. 전세계 역대 수상자로는 렌조 피아노(이탈리아), 찰스 윈저(영국) 황태자, 오노 요코(일본), 수잔 서랜던(미국), 조르주 퐁피두(프랑스) 부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