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독일 유니코스(Younicos)사와 공동으로 독일의 전력업체인 베막(WEMAG)에 전력용 10MWh급 ESS를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유럽 내 전력용 ESS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번 ESS는 베막사가 운영 중인 독일 북부 슈베린 지역의 전력망 변전소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5MWh씩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삼성SDI가 ESS를, 독일 유니코스가 전력 제어 및 관리 시스템을 각각 공급하는 방식이다.
ESS는 화력, 원자력 등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구에까지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 주파수를 안정시켜 전력의 손실을 막는 원리로, 전력의 질을 높이고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도 꾀할 수 있다.
이번 수주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 공급일 뿐 아니라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삼성SDI는 강조했다. 이미 수 차례 까다로운 실증 및 테스트를 거쳐 삼성SDI의 품질과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공급을 통해 삼성SDI는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 데이터 및 노하우를 다량 보유하게 돼 향후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전소를 포함한 전력용 ESS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성장하며 전체 ESS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2020년 전력용 ESS 시장규모는 약 18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의 유니코스 기술센터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파트너십 체결행사를 열었다. 윤여창 삼성SDI ES사업부 전무는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리튬이온 전지 경쟁력과 유니코스 전력제어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을 넘어 전세계 ESS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2011년 일본의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 공급계약을, 지난해 6월에는 독일 카코(KACO)와 ESS 공급 및 R&D 협력 계약을, 이달 초에는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ENEL과 1MWh급 ESS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