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의 DNA는 다르다] GS홈쇼핑 사장 허태수

"수익 창출 능력 극대화" 상품 소싱 강화


SetSectionName(); [CEO의 DNA는 다르다] GS홈쇼핑 사장 허태수 "수익 창출 능력 극대화" 상품 소싱 강화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본격화된 내수경기 침체는 국내 유통산업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물론 현대 소비문화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홈쇼핑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특히 각종 연구기관들은 국내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다소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지난해 GS홈쇼핑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819억원)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ㆍ4분기도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05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GS홈쇼핑의 이 같은 눈부신 성과 뒤에는 평소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드는 허태수(52ㆍ사진) 사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최근 허 사장은 이익증대뿐 아니라 수익창출능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소싱을 강화하는 등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사 전략 및 마케팅 기능을 갖춘 조직을 신설하고 핵심 역량이 축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또 TV홈쇼핑 사업부문에서는 신상품 개발을 강화하고 독점상품 확대를 통해 상품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상품군별 베스트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싼 값으로 승부하던 홈쇼핑 마케팅 기법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으로만 호소하던 홈쇼핑 시대가 이제 퇴조하고 있음을 예감한 허 사장의 혜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GS홈쇼핑에서는 까사미아 가구, 캘러웨이 골프클럽, 아디다스 트렉수트 등 베스트 브랜드들이 하나 둘 쏟아져 나왔다. 4종 세트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실리트 냄비세트'를 비롯해 주방식기의 명품 브랜드 '포트메리온', '로얄 알버트', '휘슬러' 등이 잇달아 전파를 탔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너웨어 브랜드 '원더브라'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도입 정책에 따라 홈쇼핑의 방송 형식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가격이 싸니까 사라'는 식의 표현은 점차 사라지고 해당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향으로 방송 형식이 더욱 고급스러워진 것. 허 사장은 "무조건 싸면 잘 팔린다는 그동안의 마케팅 공식에서 벗어나 고가의 명품과 프리미엄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가치있는 소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의 눈높이는 오히려 한층 더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불황으로 매출이 줄어든 오프라인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채널 확장 수요도 홈쇼핑의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과 맞아 떨어졌다. 전국 단위의 홈쇼핑은 1~2시간 방송만으로도 대량 판매가 가능해 안정적인 판매와 시장확대를 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인 동시에 부수적으로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홍보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홈쇼핑 채널은 단순한 상품 판매 채널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마케팅 경연장으로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의 장을 넓혀 전체 시장의 크기를 더욱 키우자"고 주장한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면 업종 내 출혈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백화점이나 할인점, 전문점 등 다른 유통업체와 보다 폭넓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허 사장은 최근 직원 간담회에서 "불황으로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소비자의 요구는 더욱 다양하게 폭발하고 있다"며 "홈쇼핑이 가진 핵심역량에 주목하고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제2의 성장기를 구가할 수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났다. 부정적인 시각에 매몰되면 미래는 없다는 평소 그의 지론대로 허 사장의 이유있는 긍정론이 국내 홈쇼핑 시장에 점차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경영철학 - "기업성장의 원천은 상상력" 허태수 사장은 기업성장의 원천으로 무엇보다 상상력을 꼽는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시장을 창출하려면 기존의 일상적인 업무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업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 사장이 부임한 이후 직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다양한 기업문화 활동을 펼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매월 8개 부서가 함께 하는 '믹스&매치 파티' , 캐주얼 레스토랑을 연상케하는 '북카페' , 삭막한 회의실을 아이디어룸으로 교체하고 임직원 공연 관람 이벤트를 실시한 것 모두 부서간 장벽을 허물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허 사장이 제안한 기업문화 운동이다. 허 사장은 "르네상스 문명의 중심 역할을 한 메디치 가문은 당대 예술가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한 것보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통합과 시너지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며 무엇보다 조직원간의 교류와 통합을 강조한다. 허 사장의 리더십은 '임파워먼트(Empowerment)' 리더십으로 통한다. 즉 그의 리더십은 정비사보다는 정원사에 가깝다. 억지로 활기를 주입하기보다는 직원들 내면에 존재하는 잠재력과 활기를 끌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개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고치고 정비하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허 사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영역에만 안주하지 말고 기업이 지향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뉴미디어 신유통업종을 선도하기 위한 조직문화로써 '크리액티브(Creative+Active)' 를 주창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허 사장은 또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 고 믿는다. 이는 곧 온라인 기업에 걸맞는 빠르고 융통성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잠재된 능력을 일깨울 신바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허태수 사장 약력 허태수 사장은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LG의 공동창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의 5남이자 현재 GS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허창수 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허 사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학에서 MBA를 마친 뒤 컨티넨탈은행과 LG투자증권 등 금융업계에서 일해왔다. 이후 허 사장은 지난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부문장 상무와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7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허 사장은 오랜 경영수업을 통해 고객중심 마인드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귀가 항상 열려 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남다른 관심 덕분에 어떤 분야의 사람과 만나도 흥미를 잃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진 CEO로 정평이 나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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