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추방된 러시아 스파이 10명에게 러시아 최고 훈장이 수여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나탈리아 티마코바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지난 7월 귀환한 스파이를 포함, 러시아 대외첩보부(SVR, KGB의 후신) 요원들에게 국가 최고훈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오늘 열렸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전직 동독 KGB요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참석,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배신자들의 말로는 늘 좋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국가 찬양가를 부르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7월 미국에서 활동중 적발된 러시아 스파이 10명과 러시아 내에서 서방을 위한 활동 중 체포된 4명의 러시아인 스파이를 공개적으로 맞교환했다. 이날 훈장 수여자 중 최고의 관심은 미녀 스파이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나 채프먼(28). 그는 러시아 최고 훈장 수여자중 최연소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나머지 9명의 스파이와는 달리 채프먼은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이면서 이달 초부터 러시아 한 은행에서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고, 최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방문했다. 최근 남성잡지 '맥심' 러시아판에 란제리 차림에 권총을 든 포즈로 표지모델로 나서기도 했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