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일본 무대서 뭔가 보여주겠다"

한국여자골퍼들의 일본 필드 정복이 이어진다.박세리가 가세함으로써 더욱 기세가 오른 여자프로골퍼군단이 다시 한번 한국골프의 매운 맛을 보인다는 각오로 6일 군제컵 월드 레이디스대회에 출격했다. 일본 도쿄 이나기시에 있는 요미우리CC(파 72)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노장 구옥희(43)를 포함해 신예 한희원(21)까지 일본 여자골프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퍼 9명이 출동해 우승에 도전한다. 구옥희는 올들어 한번의 우승에 한번의 2위를 기록해 올시즌 역시 최고의 기량을 유감히 과시하고 있으며, 한희원도 2위와 3위를 각각 한차례씩 하는 등 신예답지 않은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세리 역시 비록 올시즌 미국무대에서는 톱 10에 한번도 들지 못했지만 일본보다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 활동해 온 만큼 어느 대회보다 상위권입상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94년 우승자인 원재숙과 지난해 스웨덴의 리셀로테 노이만과 연장전까지 갔다가 무릎을 꿇었던 고우순, 이영미 등도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우승고지가 쉽게 정복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까다로운 코스 세팅, 특히 예측불허의 그린빠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리는 대회를 앞두고 『그린이 빠른데다 라인을 읽기 힘들고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예측불허』라며 신중한 퍼팅을 우승의 최대 관건으로 꼽았다. 요미우리CC 코스는 투 그린을 쓰고 있으나 그린의 크기가 매우 크며 전반적 으로 경사가 심해 정확한 자리에 떨어뜨리지 못하면 흘러내리고 온그린을 시켜도 퍼팅 라인이 만만치 않다. 요미우리CC는 거리도 여자대회 코스로는 보기 드물게 길어 총길이가 6,412야드에 이르고 있다. 그것도 그린에지까지 계산된 수치여서 그린 중앙을 기준으로 하면 6,600야드는 족히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통 세계 여자대회 코스가 6,100~6,200야드 수준이고 지난주 국내 한솔대회가 열린 오크밸리CC의 5,800여 야드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긴 거리다. 페어웨이는 넓어 비교적 평이하나 일단 수준이상의 거리가 요구되고 그린 주변의 싸움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벙커도 100개가 넘어 까다롭고 상당수 포대 그린에 심하게 휜 도그레그홀도 4개나 돼 여러모로 까다롭다. 특히 승부처로 주목되는 홀은 지난해 일본 상금랭킹 1위인 하토리 미치코가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파3홀」이라고 말했던 18번홀. 거리가 202야드에 이르는데다 지형적으로 맞바람이 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3번우드로 공략해야 하고 또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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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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