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하락기엔 '쉬는 것도 투자'

주가 하락기엔 '쉬는 것도 투자'[조영훈 기자의 개미 新 투자전략] 「쉬는 것도 투자다」. 증권투자가라면 한 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증시격언이다. 쉬는 투자에 익숙하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투자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가는 쉬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게 현실이다. 주식시장은 항상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쉬면 손해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미투자가들이 성공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해서는 「쉬는 투자」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쉬는 투자에도 원칙이 있다. 무조건 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장흐름에 따라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기간이 있는가 하면 시장흐름이 좋더라도 휴식을 취해야 할 때가 있다. ◇주가하락기를 당해낼 장사는 없다 개미투자가들이 쉬는 투자를 반드시 실천해야 할 때는 「주가하락기」다. 주식시장은 한번 하락추세로 전환되면 상당기간 주가하락이 진행돼 충분히 하락했을 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주가는 경기동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경기정점을 전후해 하락세로 전환돼 장기간 주가하락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가하락기를 판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종합지수 일봉과 주봉그래프를 보며 주가하락기를 판별할 수 있다. 종합지수가 단기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하면 단기적인 하락추세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폭의 반등이 진행된 다음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간다면 중기적인 하락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주가하락이 더 진행되면 경기선으로 불리는 지수 1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주가의 장기침체 국면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주가가 이렇게 추세적인 하락을 기록하는 경우에는 「쉬는 투자」를 투자의 제1원칙으로 정해야 한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할 경우 반등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개미투자가들의 경우 이러한 「반등국면」을 「추세전환」으로 잘못 해석하기도 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종합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다음 다시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되며, 뚜렷하게 강세를 나타내는 종목군이 등장하는 경우 반등의 사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등국면에서의 투자는 야구로 말하면 「배트를 짧게 잡고 단타를 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반등국면의 단기매매에 임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이경우의 매매는 철저하게 「강세종목군」에 대한 투자로 임해야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 ◇「거꾸로」투자를 하고 있다면 「쉬는 투자」를 단행해야 반대의 경우도 있다.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활황국면으로 진입해 지속적인 상 승세를 보일 경우에도 손해를 보는 투자가들이 나온다. 개미투자가들은 흔히 겪는 일이다. 주식시장이 아무리 활황이라도 내가 투자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 「쉬는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거나 최악의 경우 주식투자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가들의 경우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면 운이 없어서, 혹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의 잘못된 투자에 따라 피해를 본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자세로는 절대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 지수가 장기간 크게 오르는 시장에서도 손해를 보는 투자가들은 대단히 많다. 증권시장은 모든 주식이 다 오르는 평균적인 시장이 아니고 주도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차별화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도종목에 편승하지 못했다면 지수가 아무리 올라도 투자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과감하게 투자를 중단하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투자실패가 거듭돼 회복할 수 없는 국면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이 5월말부터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진입했지만 최근들어 850포인트대의 매물벽을 넘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현재의 국면을 전형적인 하락추세대에서의 중기적인 반등의 마감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동성장세 도래에 대한 언급도 많지만 실제로 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지를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 입력시간 2000/07/24 07: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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