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카콜라 한국에 새 법인/「한국코카콜라」와 별도 「보틀링사」설립

◎국내위탁 4대 보틀러사 지각변동 예고미국 코카콜라사가 기존 「한국코카콜라」와는 별도로 국내에 새 법인을 설립, 두산음료·우성 등 4개업체가 맡고 있던 코카콜라 제품의 생산·판매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카콜라사는 지난해 11월 은밀하게 자본금 5천만원의 「한국코카콜라보틀링」사를 새로 설립했으며 신설법인의 대표이사는 현재 한국코카콜라 사장으로 있는 제임스 개리하팅씨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오는 5월말로 예정된 보틀러 계약만료를 앞두고 코카콜라사가 수년전부터 추진해 온 보틀러 통합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홍보담당 존 구스데이브슨 이사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사는 미국 본사에서 전액 출자, 설립한 회사로 이는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투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스데이브슨 이사는 또 『이 회사는 새로운 사업이 아니라 음료관련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으며 국내 보틀러의 통합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한국코카콜라의 또다른 관계자는 『신설회사가 한국코카콜라의 조직과 업무까지 흡수, 코카콜라제품에 대한 영업·마케팅 등을 관장하고 기존 보틀러는 생산만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산음료의 경기도 여주공장을 조금만 증설하면 전국에 대한 물량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보틀러가 두산음료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코카콜라사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 4개 보틀러는 한결같이 『별도 법인 설립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한국코카콜라측으로부터 어떤 말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보틀러통합은 상당기간 판매감소로 많은 시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코카콜라측이 이를 무릅쓰고 계약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코카콜라제품은 두산음료와 호남·범양·우성식품 등 4개사가 전국을 분할해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코카콜라측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보틀러 통합을 추진해왔으나 보틀러의 강한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는 종전처럼 5년이 아닌 1년간 보틀러 계약을 연장하면서 『더 이상 보틀러 계약을 맺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는 등 올해안에 통합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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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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