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갤러리는 1970년대 이후 미국 현대사진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사진전을 개최한다.지난 25일 오픈한 이번 전시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 미국현대사진 1970- 2000'이라는 제목으로 2003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뉴욕 모마, 로스앤젤레스 게티센터와 함께 세계 주요 사진 컬렉션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이 기획한 특별전으로 현대예술의 주요 주제인 '현실' '정체성'은 물론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일상'의 문제를 작가별로 소개한다.
출품작가들은 신디 셔먼, 셰리 르빈, 리차드 프린스, 로버츠 메이플소프, 낸 골딘 등 미국 현대 사진계를 이끌어 온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국의 사진예술은 출발에 있어서 프랑스에 뒤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미국은 세계 예술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고, 사진 역시 50~60년대에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 등이 등장한 이후 프랑스와 대등한 위치에서 독자적인 사진의 세계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또 70년대 후반 신디 셔먼 이후의 포스트모던 사진 열풍은 세계 현대 사진예술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번 전시에는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1970년대 이후 미국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선별하여 구성했다.
특히 80년대를 전후로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현대사진의 다양한 경향들을 함께 제시해, 동시대 사진예술의 여러 양상들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의 (02)771- 2381.
이용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