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영업손실 규모 이 정도일 줄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곤두박질

주가 9.5%·4.8% 급락… 목표가도 줄줄이 하향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증권사들은 "이 정도의 어닝쇼크를 나타낼 줄은 몰랐다"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9.50%(1만6,000원) 내린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14만6,0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장 내내 약세를 나타낸 끝에 4.81% 빠진 1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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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이날 급락한 것은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전날 올 2·4분기 각각 1조1,037억원, 2,5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현대중공업은 적자전환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적자 규모가 커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실적발표 전 현대중공업의 2·4분기 영업손실은 375억원,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손실은 652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제다사우스와 슈케이크 등 공정 차질이 생긴 발전플랜트를 포함해 총 4,7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발생해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실적 쇼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이전 수주한 저가 물량과 관련된 충당금이 1,25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이날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이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춰 잡은 것을 비롯해 25만원을 제시했던 대신증권이 22만5,000원으로, 22만5,000원을 제시했던 우리투자증권이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동양증권·SK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 역시 일제히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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