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장 이용객 줄었다

5월 신설 11곳 제외땐 60%가 내장객 감소

정국이 어수선하고 일기가 고르지 않았던 연초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던 골프장 이용 객이 봄철 한창 시즌인 5월에도 늘어나지 못하고 지속적인 감소 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수도권 근교 골프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골프장이 평일 부킹에 여유가 있으며 원거리 골프장은 주말에도 정원이 다 차지 않고 있다. 특히 비회원 팀이 크게 줄면서 많은 골프장이 매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는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내장 객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적자 골프장도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이용 객 감소 추세가 계속돼 부킹 여유가 생길 경우 회원권의 필요성이 떨어지면서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골프장 경영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집계해 관계 부처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의 전체 이용 객은 440만1,911명으로 지난해 417만3,903명보다 5.46% 늘었다. 5월 한달 이용객은 133만5,0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만562명보다 2.6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집계에 포함된 골프장은 120개였던 데 비해 올해 집계에 포함된 골프장은 모두 131개에 달한다. 때문에 신설 골프장 11곳을 제외한 120개 골프장의 이용객 추이를 살펴보면 결과가 달라진다. 5월까지의 누계는 417만2,85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03%(1,050명) 줄었고 5월 한 달만 보면 125만8,262명으로 3.25%(4만2,300명) 감소했다. 중요한 것은 이용객이 줄어 든 골프장의 숫자. 지난해 기록이 없는 신설 골프장을 제외하고 120곳 중 무려 79개 골프장이 5월 한 달 동안 이용객 감소 현상을 보였다. 이 중에는 무려 60.7%나 이용객이 줄어든 곳도 있고 경기 지역 유명 골프장임에도 불구하고 42.2%나 감소 기록을 낸 곳도 있다. 10%이상 이용객이 줄어든 골프장은 20곳에 달한다. 5월까지의 누계를 보면 감소 현상이 나타난 골프장은 모두 58곳이며 10% 이상 골퍼들이 줄어든 곳은 12개, 최고 기록은 -32.3%였다. 주목할만한 것은 5월까지의 누계보다 5월 한달 기록에서 감소 추세가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점. 5월이 봄철 한창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줄어든 골프장도 많아졌고 감소 폭도 훨씬 커졌다. 이처럼 이용객이 줄어들자 일부 골프장에서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도입해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남지방의 한 골프장은 세미프로나 연습장 티칭 프로가 비회원 골퍼 3명을 동반해 라운드할 경우 프로골퍼의 그린피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반드시 회원을 동반해야 라운드할 수 있었던 몇몇 고가 회원권 골프장들의 경우 골프장 임직원 지인들을 통해 ‘평일에는 비회원도 부킹할 수 있다’는 입 소문을 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처럼 이용객 감소 현상이 계속되면 회원권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회원권 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회원권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킹 전쟁이 한창일 때는 회원권이 이용권보다는 그린 피 할인권으로서의 역할에 그쳤지만 일단 부킹이 보장되는 시대가 되면 회원 대우를 보다 폭 넓게 누릴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또 “최근 회원권 값이 떨어지면서 매도 및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런 현상은 이용객 감소 현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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