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토종 PEF, 대형 M&A시장 진출 자극제

‘스몰딜’서 ‘빅딜’로 도약… 시장 활성화 밑거름 마련

미래에셋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의 미국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 인수는 국내에서 PEF가 등장한 후 6년 만에 이뤄진 쾌거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수 대상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PEF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인수에 대해 “지금까지 상상할 수 있었던 범위를 넘어선 초대형 딜”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만큼 이번 인수합병(M&A)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PEF가 그동안 ‘스몰딜’에만 매달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M&A의 성공은 앞으로 국내 PEF의 대형 M&A를 향한 행보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PEF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해외 헤지펀드와 PEF의 국내 기업 사냥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그리고 그 해 12월 1,4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파트너스 1호’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PRF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후 보고펀드ㆍMBK파트너스ㆍKTB네트워크 등 사모 M&A펀드 등 다양한 PEF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국내 PEF는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등록된 PEF는 총 164개 수준이며 이들에게 투자를 약정한 출자 약정금액은 27조6,000억원 수준이다. PEF당 평균 출자약정금액이 1,700억원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PEF인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이 1,000억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분의1도 안 된다. 글로벌 기업은 고사하고 국내 중견기업도 제대로 인수하기 힘든 자금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국내 PEF는 기업의 일부 지분 인수 또는 중소기업 M&A라는 ‘스몰딜’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M&A의 성공으로 앞으로 국내 PEF의 행보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가 ‘빅딜’에 성공하면서 국내 PEF도 덩치를 키울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대형 M&A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PEF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쾌거를 일궈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모펀드 관련 규정을 단순화하고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 국내 PEF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