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학 노트]삶의 보람
어떤 사람의 생활방식 그에 따르는 그 사람의 사는 보람은 나이가 많아지면 달라지기는 하나, 젊은 시절 보다 더 뚜렷해진다.
정년이 되면 그때까지 얽매여 있던 일에서 해방된다. 여러 고령자는 자유로워져서 시간을 제 멋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자기의 개성에 따라 생활방식이 정해지고 자기 나름의 보람을 찾아 생활하게 된다.
사교적인 사람은 남들과 어울려서 생활하려 하고 비사교적인 사람은 고독을 사랑하는 생활방식을 택한다. 기질에 따라 좌우된다. 어린 시절부터 익혀 온 성격이 그 사람의 생활방식과 삶의 보람을 지배한다.
미국인의 생활방식, 불교도의 생활방식, 향락주의적 생활방식.이라는 식으로 사람들은 어떤 특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생활방식 중에는 식사할 때 젓가락을 쓴다든지 나이프와 포크를 쓴다든지 하는 것으로부터 「중국요리를 먹고 싶다」「서양요리는 싫더라」는 등의 유쾌ㆍ불쾌와 관련된 것도 있다.
또 「손주들과 살고 싶다」「며느리와 한 집에서 사는 건 질색이다」라는 등의 희비와 관련된 것 「이렇게 가정생활을 안락하게 유지하고 싶다」「이런 생활에서 어서 헤어나고 싶다」는 등의 행복과 불행 감정을 곁들인 태도도 있다.
이렇게 가치관을 포함한 생활방식이 삶의 보람이다. 때로는 「생선요리를 매일같이 먹는 게 나로서는 사는 보람이다」라고 말하는 수도 있겠고, 「아내와 함께 꾸려가는 생활이 삶의 보람이다」라는 수도 있다. 이것들을 포함해서 장래까지를 생각한 경우의 인생의 가치인 행복감을 문제 삼는 수가 많다.
삶의 보람이란 자연의 자극 예컨대 감미로운 것이 몸에 느껴주는 감각적인 쾌감, 생활상의 일들이 잘 되어가는 데서 오는 기쁨, 그리고 장래까지를 생각할 인생 전체에 관한 행복감을 포함한 가치관이다.
그 보람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인데, 다음과 같이 분류되는 타입이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방향 짓는 지침(指針) 이라 하겠다.
◆추구하는 타입 -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
◆집착하지 않는 타입 -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
◆모험하는 타입 - 위험한 짓을 해보려는 사람.
◆도망치는 타입 - 위험한 현실에는 등을 보이는 사람.
◆의무적인 타입 - 의무에 충실하여 욕망에 지지 않는 사람.
◆향락하는 타입 - 쾌락을 숭상하는 사람.
/이상택 (안양병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