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ㆍ외환ㆍ상품 세계시장 요동

전 세계 증시, 외환, 상품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이라크 사태 악화 및 테러 위협 등 지정학적 불안에다 미국 투자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등 복합적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미 증시를 필두로 외환, 상품 등 전 세계 `트리플 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잇고 있다. 여기에 부시 행정부의 중국산 섬유류에 대한 긴급 쿼터 부과 방침까지 18일 전해지며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로 급락, 1 유로당 1.193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자산운용업체 바클레이의 외환 거래 전문가 브라이언 스미스는 달러가 올 연말까지 1 유로당 1.23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급격한 달러 약세는 미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값은 19일 뉴욕 상품 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달러 약세와 테러 위협 등으로 온스당 4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7년 만에 처음이다. 금값 상승에는 달러가치가 크게 하락, 달러 표시 자산인 금값의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얼라이언스 파이낸셜의 수석 상품 거래인 프랑크 맥키는 “한 주 또는 10일 내에 금값이 추가로 온스당 20달러에서 3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최근 중동 지역 테러 여파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이라크전 발발 당시인 3월 이후 최고치(배럴당 33.28달러)로 치솟았다. 가뜩이나 이 달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큰 데다 미국, 유럽 등 서구의 날씨 악화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전망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주가 역시 이러한 동반 악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본, 타이완,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는 19일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날 이라크의 일본 대사관 총격 소식이 전해진 일본 증시는 전날보다 282.45엔(2.85 %) 급락한 9614.60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18일 미 증시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나흘 연속 추락하며 각각 전날 대비 0.89%, 1.46%가 떨어졌으며 특히 나스닥은 1,881.75로 마감, 지수 1,900선대가 무너졌다. 일부에서는 최근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제 동반 회복 전망이 `비이성적 낙관론(Irrational Optimism)`의 양상을 보였다며 냉정함을 되찾은 투자자들이 이라크 사태 악화 및 테러 위협 고조 등 지정학적 악재들을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울고 싶은 차에 뺨 맞은 격`이라는 이야기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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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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