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는 안정.'
최근 단행된 농협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드러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코드다.
임 회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흐트러진 조직을 잘 추스르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성과가 좋은 기존 대표의 경우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일할 수 있게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농협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5개 자회사의 대표를 유임하고 농협증권의 대표 후보로 안병호(사진) 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임기 2년을 채운 나동민 농협생명보험 대표와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 보험 분야 영업실적이 금융지주 내에서 가장 우수했다는 점을 감안해 1년 연임하게 됐다.
또 김종화 농협캐피탈 대표, 김진규 농협선물 대표, 이태제 NH-CA자산운용 대표는 임명된 지 1년에 불과해 조직의 안정을 기하고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
임 회장은 "임기 2년을 채운 전상일 농협증권 대표의 경우 본인의 용퇴 의사에 따라 물러났지만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 안정과 우리투자증권과의 원활한 통합을 준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정된 농협금융 자회사 대표 후보들은 3월 말 열리는 자회사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