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케이블 업체 “지상파 재송신 중단, 지상파가 책임”

28일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 재송신을 중단한 케이블업체 대표들이 지상파 측의 전향적인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HCNㆍT브로드ㆍCJ헬로비전 등 케이블 업체 대표들은 29일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날로그 방송 재송신까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지상파 대표들이 이성적인 행동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MBCㆍKBSㆍSBS 등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케이블 업체들은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료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은 3년간 이어져온 끝에 지난 24일 2012년까지 디지털방송 신규가입자 100원, 2013년까지 50원씩으로 재송신료와 관련한 구두합의를 맺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 때문에 전국 400만 가구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들은 28일 오후 2시부터 지상파TV를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강대관 현대HCN 대표는 “지상파측 협상 대표인 김재철 MBC 사장이 구두합의를 번복했다”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디지털방송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까지 재송신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TV 가입자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TV 가입자들까지 지상파 방송을 못 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강 대표는 또 “어떤 식으로든 가입자들에게 사죄하겠지만 현재 지상파 재전송 제도에 재송신료 등이 명시돼있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지상파 재전송을 유료화하려면 법 제도의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블업계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입자 보상 대책은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통해 지상파 디지털 재송신 중단 사태에 대해 시정명령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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