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부터 기업 우회상장 더 어려워져

경영 투명성등 질적요건 심사

내년부터 비상장기업이 우회상장을 추진할 경우 그 업체의 재무제표는 물론 경영투명성 등 질적 요건도 심사하기 때문에 우회상장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투명성ㆍ지배구조 등 질적 요건도 심사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이런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거래소가 비상장기업의 우회상장에 대해 질적 요건까지 심사하기로 한 것은 부실 또는 부적격 기업의 우회상장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아이투어는 지난 2008년 액슬론을 통해 우회 상장했으나 최대주주의 횡령으로 상장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본잠식 상태로 전락하며 증시에서 퇴출됐다. 에프아이투어는 한때 하나투어ㆍ모두투어ㆍ롯데관광개발에 이어 4위 업체로 올라서자 상당수 소액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프아이투어가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우회상장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우회상장 심사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우회상장 요건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및 공시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심사 및 공시 관련 인력을 확충해 심사와 공시업무의 전문성ㆍ객관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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