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본부-팀제에 대한 내부 조직개편 일정이 제시되면서 정부의 혁신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본부장ㆍ팀장을 공모형식으로 선발하는 것은 일반 민간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시도여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행자부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내부 공모를 통해 전자정부본부장 및 감사관, 안전기획관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한 모든 직위에 대한 지원접수를 받아 소정의 심사를 거친 후 이르면 22일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모제 선발 대상은 정책홍보ㆍ정부혁신ㆍ지방자치ㆍ지방재정 등 4개 본부장과 부내에 있는 60여개 팀장 대부분이 해당된다.
이번 인사에서 본부장은 3급까지, 팀장은 5급까지 지원이 가능하지만 내부에서는 본부장은 1ㆍ2급, 팀장은 3ㆍ4급이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3급 본부장, 5급 팀장도 나올 수 있게 돼 있어 상위 직급자가 하위 직급자 밑에서 일하게 되는 ‘직급파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행자부의 본부-팀제는 올해 말까지 행자부 내에서만 시범 실시하지만 내년부터는 관계법령의 개정을 거쳐 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로까지 대폭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행자부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통합성과관리시스템을 6월까지 만들어 7월 시범 실시를 거친 후 올 연말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본부-팀제 도입에 따라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장이 활짝 열리게 되고 정확한 성과 측정으로 보수와 인사 등 보상체계가 합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조직개편에 따른 다소간의 혼란과 문화적 충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직원들간에 지나친 경쟁유발 등 내부 갈등 심화로 조직 전체의 시너지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