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옛 노래 흥얼거리며 추억을 더듬다

양희은 자전劇 '어디만큼 왔니'<br>'늑대의 유혹' '스트릿 라이프'등<br>오래 전 유행가 소재로 만든<br>주크박스 뮤지컬 줄줄이 무대에

오래 전 유행하던 가요를 소재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추억여행 속으로 데려다 준다. 양희은의 자전 뮤지컬 '어디까지 왔니' (위), 힙합 그룹 DJ DOC의 히트곡들을 엮은 '스트릿 라이프' (왼쪽),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들로 만들어진 '늑대의 유혹'.

십수년 전 유행하던 가요를 소재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 줄줄이 관객들과 만난다. '쥬크박스 뮤지컬'이란 기존의 음악에 스토리를 덧대 하나의 완성된 극을 만든 것으로, 아바의 명곡들로 엮은 '맘마미아'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을 사용한 '올슉업' 등이 대표적이다. 올 여름 공연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만들어진 쥬크박스 뮤지컬 초연작들이 앞다퉈 쏟아지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한 '어디만큼 왔니', 해외 시장을 겨냥해 최초의 '한류 쥬크박스 뮤지컬'을 표방한 '늑대의 유혹', 90년대 초반 대학 시절을 보낸 30~40대를 타깃으로 한 '스트릿 라이프' 등 창작물들이 잇따라 막을 올린다. 하지만 원곡의 인기나 대중성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쥬크박스 뮤지컬들이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전례가 없지 않은 만큼 작품의 형식적ㆍ내용적 완성도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당시 고등학생 인터넷 작가 귀여니의 소설로 10대들의 인기를 얻었던 '늑대의 유혹'이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도 선보였다. 아시아를 겨냥한 한류 쥬크박스 뮤지컬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SES와 god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노래부터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K팝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들로 무장했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가 '최초의 한류 히트송 쥬크박스 뮤지컬'로 야심차게 내놓은 만큼 한류스타 슈퍼주니어의 려욱(정태성)과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박형식(반해원) 등 한류 스타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10월말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어디만큼 왔니'는 가수 양희은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음악 인생과 삶을 이야기한 자전적 뮤지컬이다. 1981년 발표한 양희은의 앨범 제목을 공연 제목으로 한 뮤지컬은 동생 양희경과 함께 출연해 두 자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어려웠던 가정사와 건강 악화로 무대에서 쓰러졌던 일화까지 그들의 인생사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아침이슬',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네꿈을 펼쳐라' 등 대표곡들과 1970~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대중 가요 등 30여곡을 들려준다. 가수 양희은이 직접 들려주는 '스토리 있는 콘서트' 형태로 진행돼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겐 추억의 콘서트로 호평받을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의 완성된 형식이나 스토리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8월 14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힙합 그룹 DJ DOC의 히트곡들을 엮은 창작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8월 3~28일 영등포 CGV 팝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클럽을 전전하던 3명의 20대 청춘이 스타를 꿈꾸며 의기투합했다가 성공과 실패를 맛본 뒤 진정한 뮤지션의 길로 접어든다는 스토리. 이 작품에는 'DOC와 춤을', '런투유', '여름이야기' 등 DJ DOC 대표곡 22곡을 일부 편곡하거나 원곡 그대로 들려준다. '뮤직 인 마이 하트', '카페인' 등 창작 뮤지컬을 잇달아 선보인 성재준 연출과 원미솔 음악감독이 뭉쳐 환상의 팀워크를 과시한다. 이번 공연은 DJ DOC의 노래 가사를 거의 바꾸지 않고 줄거리에 녹아들도록 한 점이 특징이며 뮤지컬 신인 배우들인 정원영, 이재원, 강홍석, 오소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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