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태양광 수직계열화 이뤘다



한화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의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최종 단계인 태양광 발전 사업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11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전라남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 공장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 공장에서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외국보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불리하긴 하지만 인력 수급과 일자리 창출, 운영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에 공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만톤 정도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를 통해 2014년 이후 그룹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는 이번에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모듈, 발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완벽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게 됐다. 국내 기업 중 태양광 분야에서 폴리실리콘부터 발전 사업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곳은 삼성에 이어 한화가 두 번째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모듈 기준으로 세계 4위인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는 등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500MW와 900MW 규모인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규모를 올해 말까지 각각 1.3GW, 1.5GW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또 태양전지에 이어 태양광 발전 등 다운스트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수직계열화를 보다 탄탄히 하기 위해 지난 5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전담할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현재 유럽과 미국을 돌며 태양광 사업을 직접 챙길 정도로 태양광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1 교향악축제’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올해 최대 고민은 태양광 같은 신성장동력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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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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