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5단체 '기업가정신 국제 콘퍼런스'] "새 기회 잡아야"

기업가 정신 발휘해…<br>시장은 위기속에서 재편… 中企들 도약 호기로<br>中企·창업자 존경 문화 만들기에 정부 역할 중요<br>인터넷 실명제등은 기업가 정신 오히려 위축시켜


“위기 속에서는 시장이 재편된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경제5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해 3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기업가정신 국제 콘퍼런스’에서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업자, 헤르만 지몬 지몬ㆍ쿠허&파트너스 창업자, 아마르 바히데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은 “한국은 최근의 글로벌 위기를 기업가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을 비롯해 600여명의 정ㆍ재계 및 학계 인사, 기업인과 대학생들이 모인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히든 챔피언’의 저자이자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독일의 지몬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특히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부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몬 교수는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이유는 강한 중소기업(히든 챔피언)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은 호황기가 아닌 위기 속에서 재편되며 중소기업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사업가정신을 발휘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몬 교수는 “한국에는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젊은이가 많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중소기업과 창업자를 존경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히데 교수는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기존 방식을 확장하느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한 뒤 “한국도 새로운 스타일의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히데 교수는 “미국의 경우 제한된 고급기술을 보편화해 산업 전반으로 대중화하는 쪽으로 기업가정신을 발휘, 내수경제를 활성화시켰는데 한국도 이 같은 모델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히데 교수는 이어 “미국 기업 중 61%는 해외시장에서 10% 이하의 수익을 거두고 있고 오직 4%의 기업만이 해외에서 절반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가들도 내수시장,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하며 이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웨일스는 “위기일 때가 창업하기 가장 좋을 때이며 위키피디아도 미국의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질 때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며 “한국도 위기라고 해서 기업가정신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 등은 기업가정신 측면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호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위기라고 말하는 이때 무엇보다 기업가정신의 부흥이 요구된다”며 “잠재력이 사회로 표출될 수 있는 여건을 적극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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