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영원한 맞수.’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가 또 한번 연장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즈와 엘스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아일워스CC(파72)에서 열린 클럽 대항 친선대회인 타비스톡컵(총상금 180만달러) 연장전에 각팀 대표로 나섰으나 3개 홀을 비긴 뒤 일몰로 경기가 끝남에 따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창설돼 올해로 2회째인 태비스톡컵은 올랜도의 레이크노나CC와 아일워스CC 소속 프로들의 매치플레이 팀 대항전. 각 클럽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어 여느 메이저대회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출전선수의 면면을 자랑하는 이벤트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9명씩으로 구성된 두 클럽이 정규 스트로크매치플레이를 승점 8.5대8.5로 비긴 뒤 펼쳐진 연장전.
아일워스CC 대표 우즈와 레이크노나CC 주장 엘스의 연장 대결은 이들이 지난 2003년 말 남아공에서 펼쳐진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각각 미국팀과 세계연합팀 대표로 벌인 연장혈투를 연상케 했다. 당시에도 우즈와 엘스는 팀의 우승을 놓고 펼친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숨막히는 퍼트 싸움 끝에 3개 홀까지 비겼고 일몰로 더 이상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우승으로 막을 내렸었다.
이날 연장 첫 홀에서 레티프 구센과 짝을 이룬 엘스는 세컨드 샷을 나무 아래에서 멋지게 빼낸 데 이어 3.6m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패배 위기를 면했다. 다시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두번째 홀 역시 엘스이 레이크노나 팀이 상대의 완벽한 버디 찬스에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구센이 9m 남짓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연장 세번째 홀에서는 우즈와 리 잰슨이 짝을 이룬 아일워스CC가 파에 그쳤으나 엘스와 구센이 나란히 4.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기회를 날렸다. 우즈와의 프레지던츠컵 무승부를 떠올린 엘스는 “이러다 버릇이 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29일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시즌 최악의 성적(공동53위)에 그쳤던 우즈는 이날 출전선수 18명 중 베스트스코어를 기록, 상금을 18명이 나눠가진 가운데 보너스로 10만달러를 더 받은 뒤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우즈는 정규 경기에서 엘스와 대결에서 66타를 쳐 2타차로 이겼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맞붙어서도 66타를 기록해 7타차 완승을 거뒀다.
한편 유일한 여성 출전자로 ‘성(性)대결’에 나선 소렌스탐은 2패를 안았다. 아일워스CC 소속의 소렌스탐은 찰스 하웰 3세(미국)와 먼저 맞붙었으나 1오버파 73를 쳐 1타차로 아깝게 패한 뒤 리 잰슨과 대결에서도 73타를 기록, 3타차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