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분기 제조업 1,000원 팔아 134원 남겼다

매출액 이익률 '사상최대' 작년보다 2배이상<br>기업들 투자 여전히 꺼리고 현금보유는 늘려

1분기 제조업 1,000원 팔아 134원 남겼다 매출액 이익률 '사상최대' 작년보다 2배이상기업들 투자 여전히 꺼리고 현금보유는 늘려 올 1ㆍ4분기 제조업체들의 수익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해 금고에 쌓인 현금이 4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분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거래소 상장법인, 코스닥 등록법인 등 1,569개 업체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1ㆍ4분기 중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3.4%를 기록했다. 1,000원을 팔아 134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전년동기 6.4%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이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액 영업이익률(11.7%)이 전년동기(8.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LG전자ㆍ포스코ㆍSK 등 5대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0.3%로 여타 기업(10.1%)보다 두 배나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막대한 이익은 설비투자 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대부분 기업들의 '주머니'에 고스란히 쌓이고 있다. 제조업의 현금보유비중은 전년 말(9.3%)보다 0.7%포인트 증가한 10.0%로 한국은행이 통계를 시작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보유액 규모로는 41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현금선호현상은 5대 기업들에 더욱 두드러져 총자산 대비 현금예금비율이 전년 말 11.7%에서 올 3월 말 현재 13.1%로 확대됐다. 5대 기업이 금고에 묶어둔 돈만도 14조9,000억원이다. 반면 투자기피현상은 여전했다. 건물ㆍ토지ㆍ기계설비 등 유형자산은 전년 말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삼성전자의 설비증설분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0.4%에 불과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내수ㆍ수출기업간의 수익성 격차도 컸다. 수출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전년동기 5.4%에서 15.0%로 큰 폭으로 증가해 내수기업(7.6%→11.2%)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지난해 말에 이어 안정세를 유지했다. 1ㆍ4분기 중 전체 대상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6.7%로 전년 말에 이어 100%를 밑돌았다. 반도체ㆍ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 역시 지난해 1ㆍ4분기 8.3%에서 올해 17.3%로 크게 높아지는 등 성장세도 대폭 확대됐다. 한편 '사상 최대 수익률'을 보인 이번 기업경영분석이 최근 '경제위기론'이 비등하고 있는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조사 대상 중 5대 기업 매출 비중이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어 현실의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체감경기와 연관이 큰 도소매 업종과 서비스업의 수익성 증가가 여전히 미미한 것도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6-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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