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그냥은 죽지 않는다

제5보(61∼78)



SetSectionName(); [한중일 바둑 영웅전] 그냥은 죽지 않는다 제5보(61∼78) 노승일·바둑평론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강동윤은 발이 빠르고 변신에 능하다. 좌변에서 몇점의 희생이 있긴 했지만 흑65가 놓인 시점에서 찬찬히 형세를 살펴보면 여전히 흑이 앞서 있다. 그러나 이세돌은 상변을 유린하는 비책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백66이 그것이었다. "그 수가 되나요? 그게 성립된다면 문제가 달라지지요. 만약 상변의 흑집이 제로가 된다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박정상) 계속해서 흑의 우위를 말하던 박정상이 어조가 바뀌었다. 일단 흑은 백의 연결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그 다음 수순이 어렵다. 강동윤은 시간을 아낌없이 썼고 검토실에서는 수십 개의 가상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박정상이 소개한 가상도는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2. 이것은 흑도 그리 괴로울 것 같지는 않다. 허영호가 소개한 가상도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흑11(9는 2의 자리). 이 코스 역시 흑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이세돌은 해법을 찾기 위해 먼저 백68로 응수를 물었다. 강동윤이 흑69로 받자 이세돌의 손길이 빨라졌다. 일사천리로 백78까지가 놓였다. "백이 일단은 뭔가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그냥은 죽지 않아요."(윤현석) "누가? 백이?"(필자) "백이지요. 패가 날 겁니다."(윤현석) 타이젬의 박정상9단도, 사이버오로의 허영호도 패를 예견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사자인 강동윤은 패가 아니라 그냥 백을 몽땅 잡을 궁리를 하고 있었으니….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