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지하공동구화재 문제점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과 금융관계자들은 『전산이라는게 사소한 문제에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응급복구가 이뤄졌다해도 언제 또다시 장애가 일어날 지 모르는게 아니냐』며 불안해했다.시민들은 『21세기에는 정보통신이 세상을 바꾼다고 떠들어고 있지만 기반시설은 공동구에 방화벽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전근대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입은 피해는 무엇으로 보상할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김모씨(39·회사원)는 『금융거래가 거의 끝난 금요일 저녁에 불이 났기 망정이지 오전이나 평일에 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됐겠느냐』며 취약한 국가기간망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하공동구화재로 인한 통신망 등은 대부분 복구돼 21일 주식 등 금융거래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ADSL 등 인터넷 선이나 전화선이 불통된 일부 가정에서의 금융거래는 21일 오후 늦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소는 18일 오후 11시 시스템관리부장을 반장으로 6명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19일 오후 3시 증권시장운영과 직접 관련된 모든 통신라인을 복구했으며, 이날 오후 4시26분 주식·채권시스템, 선물·옵션시스템의 시장운영과 관련 준비를 모두 마쳤다. 피해정도가 가장 심했던 동부증권도 이날 오후 6시 본점 및 지점망을 모두 복구해 21시 증권시장이 문을 열면 거래는 모두 정상화된다고 증권거래소는 강조했다. ○…여의도 금융기관 가운데 광케이블을 깐 건물은 대부분 복구를 마쳤으나 구리선을 깐 건물은 20일 오후 통신이 불통됐다. 한국통신은 337명의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철야 복구 작업에 들어가 증권·금융·방송기관 등 주요 기관의 통신시설은 오후 4시까지 복구를 완료했다. 아파트 등은 20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복구돼 21일 오전까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아파트나 개인 상가 주민들을 위해 일반 전화기로 걸려온 전화를 휴대폰으로 연결해주는 착신통화전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에 무선공중전화 165대를 설치했다. ○…서울시재해대책본부는 통신망 연결이 끝나면 곧바로 한국전력이 작업을 벌여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전력공급을 정상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지하공동구 내부가 너무 좁아 한번에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없고 내부에 먼지가 많아 방진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복구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불은 15만4,000볼트 짜리 배전선로와 송전선로를 비롯해 유선방송 케이블·초고속 광통신망·상수도관·난방용 온수관 등 각종 중요 시설들이 묻혀 있는 지하 1.5㎙ 깊이로 매설된 공동구에서 발생했다. 이번 불로 공동구 1,600M중 500M가 연소돼 전화 8만회선 중 3만3,000회선이 불통됐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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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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