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혼여성 절반 이상이 아이때문에 직장 떠난다

기혼 여성의 상당수가 육아문제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전문포털 '우리아이닷컴'(www.urii.com)이 최근 1만8,000여명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節쳬?설문조사 결과, '육아 문제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7%(9571명)이 '현재 그만뒀거나 그만 둘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만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6%였으며, '그만 둔 후 다시 복귀했다'가 5.9%로 나타나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기혼여성은 약 2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혼여성들의 직장 포기 이유로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당장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영유아 보육 시설 및 서비스'(42.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출산 휴가, 육아 휴직제도, 근로시간 단축, 재택 근무 등을 포함하는 '기업의 근로환경'(38.4%)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정부의 육아 보조금'(11.9%)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고, '남편의 공동 육아에 대한 인식'(5.7%)과 같이 제도적인 문제 뒤에 가려졌던 가치관의 문제도 지적한 응답이 나왔다. 보육시설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국공립 영유아 보육 시설이 45.6%로 가장 높았고, 기업 내 영유아 보육시설(31.0%), 민간 영유아 보육 시설(10.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육 시설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없다' 등의 기타 의견도 12.9%를 차지, 보육 시설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 의견도 상당수 드러냈다. 실제로 국내 보육시설 중 민간 보육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해, 이들 민간 보육시설의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아이닷컴 관계자는 "오는 10일 제1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를 마련했다"면서 "육아기 기혼여성들의 노동시장 중도이탈 현상은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져 경제 성장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산율을 회복하는 것에 급급하기 보다 저출산 현상으로 변화된 사회 모습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민간 보육시설의 서비스 수준을 국공립 보육시설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운영비를 지원하는 기본보조금 제도를 시범 실시중이다. 대상은 3∼5세 유아로, 보조금은 월 4만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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