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거가대교 시행사 '먹튀' 논란

GK해상도로, 운영권 매각 추진에 시민들 "막대한 이익 챙긴다" 비난


과도한 공사비 산정과 ‘뻥튀기 통행요금’ 책정으로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부산~거제간 ‘거가대교’의 시행사인 GK해상도로가 완공 뒤 운영권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져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부산시와 GK해상도로 등에 따르면 사업 시행사인 GK해상도로는 이달 13일 거가대교 준공식을 연 뒤 운영 전문회사에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거가대교의 운영권은 40년간 유효하며 통행요금은 승용차를 기준, 1만원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최소수익보장률은 77.55%로 거가대교 운영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하면 부산시와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적자분의 77.5%를 보전해주도록 돼있다. 그동안 부산 시민들은 통행요금이 과도하게 비싸다며 인하해줄 것을 주장해왔다. 또 77.55%에 달하는 최소수익보장률도 지자체의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부산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GK해상도로가 운영권을 매각하는 것은 통행요금과 최소수익보장률을 턱없이 높여 운영권 값을 올린 뒤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라며 ‘먹튀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의회 김해연 의원은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운영권을 매각하는 것은 운영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민자사업의 근본 취지와 달리 시공 이윤을 많이 남겼다는 증거”라며 “떳떳하게 공사비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차갑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사는 조모(여ㆍ45)씨는 “최근 거가대교 통행요금 문제로 시민들의 반발이 높은데 이번에는 운영권을 팔아 치운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읍에 사는 조모(48)씨는 “거가대교 건설에 외국 투기자본들이 포함돼 있더니 수익만 챙기고 떠나는 ‘먹튀’사태가 또다시 일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거가대교개통대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GK해상도로가 과도한 통행요금 등만 시민들에게 떠 맡긴 채 자신들은 운영권 매각으로 막대한 차익을 챙긴다면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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