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리보드 시장 '거품 논란'

증시 부진속 나홀로 급등…급격한 조정 우려

장외주식시장인 프리보드지수가 급등하면서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프리보드만 ‘나 홀로’ 상승하고 있어 급등 후유증으로 급격한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13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프리보드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5포인트(0.29%) 오른 1,351.5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이틀 빼고 모두 상승장을 연출했다. 올 들어서만 49.2%나 급등했다.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올 들어 11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7.4% 하락하고 코스닥지수는 22.9%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거꾸로 움직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적은 거래량이 프리보드시장에 이 같은 이상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중을 떠도는 유동성 일부만으로도 시장을 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지정법인은 67개(종목은 70개)에 불과한데다 하루에 거래되는 업체도 20~30곳밖에 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달랑 1주의 거래로 상ㆍ하한가가 결정되기도 한다. 11일 거래종목 21개, 총거래량 4만6,811주(거래대금은 4,882만원) 가운데 바이오하이텍(4만883주)과 한통데이타(4,070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10종목은 1주에 불과했다. 겨우 다섯 주 거래만으로 5거래일 동안 연속 상한가(30%)를 쳐 주가를 4배 올릴 수 있는 셈이다. 거래가 상대매매 방식으로 이뤄지고 거래량도 적어 치고 빠지기식 조작이 어렵다는 주장도 없지는 않으나 작전이 개입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프리보드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도 상승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제3시장 시절의 불량업체 솎아내기가 마무리되고 최근 프리보드시장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라는 것. 올해는 현재까지 19개 업체가 새로 지정됐다. 하지만 다른 시장에 비해 이상 급등한 측면이 있어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리보드가 유가증권이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극히 소규모여서 일반의 관심권 밖에 있지만 급격한 조정은 전체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 12월1일 지수가 도입(1,000포인트)된 프리보드시장은 급등 후 급락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4일 1,370.75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후 단 24일만에 501포인트가 하락했었다. 이정수 증권업협회 프리보드관리부 이사는 “최근 지수 급등은 관리자 측에서도 불가사의한 것”이라며 “기업 적정가치를 알리고 거래를 투명하게 하면서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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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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