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기업 절반 이상/“헤지수단 사용안해”【마닐라=외신 종합】 많은 아시아기업들이 외환 거래에 있어 헤지(위험회피)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최근 역내 금융위기에 따른 환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S&P와 비즈니스위크지가 공동 주최한 마닐라의 한 회의에 참가한 1백10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미방송사인 NBC아시아와 버슨 마스텔라사가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5%가 환율등락의 위험에 대비한 헤지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12개월간 영업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을 묻는 질문에 38%가 환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밝혔고 32%가 금리 불안정을 우려했다. 지난 7월 태국 바트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동남아 통화 위기로 미달러화 대비 동남아 통화의 가치가 30% 이상 떨어지고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면서 금리가 치솟았다.
NBC아시아의 게오프 크트모어는 『헤지수단을 사용했다는 나머지 45%도 자산운용액중 50%만 환리스크로부터 안전한 상태라고 대답해 아시아 기업들이 환율등락에 대한 대책에 얼마나 소홀히하고 있는 지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위험회피에 재빠르게 대처한 반면 태국기업은 거의 대부분이 환리스크에 무방비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헤지수단으로는 선물거래가 가장 많았고 그밖에 환율·이자율 스와프와 옵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기업의 CFO는 그동안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헤지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번 역내 금융위기에 따라 환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한만큼 앞으로는 헤지수단을 적극 활용, 환율관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