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개점으로 일대접전 예상「강남상권을 사수하라」
그동안 강남일대 상권을 석권했던 「터줏대감」 현대백화점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는 그동안 국내 최대 구매력을 자랑하는 강남상권에서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이 상권을 평정해 왔으나 5월 롯데백화점, 8월 신세계백화점이 차례로 강남점을 개점,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그랜드백화점의 영업 중단 등 외부요인에 의해 반사이익을 누려온 현대 본점 및 무역점으로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공격에 맞서 적극적인 수성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 그랜드백화점을 인수한 롯데는 5월 중순께 강남점을 새단장 개점한다. 롯데 강남점은 연면적 1만5,000평, 지하3층 지상8층 규모. 롯데는 해외 명품을 강화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꾸미는등 고객 타깃층에 걸맞는 점포로 단장해 상권 1번점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자리에 공사중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장면적 1만평으로 유럽형 백화점을 추구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이 들어설 복합쇼핑몰 「센트럴시티」는 호텔 상가 극장 놀이시설 등 다양한 공간이 한데 모여 있어 집객 효과가 높다는 것도 이점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매장규모의 열세로 인해 부진했던 백화점사업을 이번 강남점에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는 본점의 자사카드 고객 가운데 서초구 거주 고객이 매출구성비 1위, 강남구 고객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남권 우수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강남점이 문을 열면 흡인력이 매우 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경쟁점의 오픈에 앞서 현대는 경쟁점포의 컨셉 파악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3월 과학적인 고객 정보 분석을 통해 특정고객에 대한 맞춤 판촉을 할수있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RKETING)시스템을 오픈, 강남 단골고객 단속에 나서고 있다. 무역점은 이달초 해외명품 위주로 리뉴얼, 매장 고급화를 마무리했으며 압구정점 역시 VIP고객을 겨냥해 지난해말 명품 브랜드를 보강했다.
강남상권 1번점을 둘러싸고 백화점 빅3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