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 값 하반기부터 회복"

데이터퀘스트 전망급락세를 보이는 D램 값이 오는 7월부터는 반등하고 올해 D램 매출도 지난해보다 78%나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이는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D램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뒤엎은 것이어서 D램시장 전망에 대한 논란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13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국내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에게 배포한 'D램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3ㆍ4분기 바닥을 친 반도체 경기가 올해 1ㆍ4분기를 거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올 하반기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제조ㆍ장비 분야도 느리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시장 전체로 매출액은 지난해의 전년 대비 31% 감소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량 기준으로도 지난해 29% 감소에서 올해에는 4% 증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S램 등을 포함한 전체 메모리시장도 올해 23%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용량 증가율은 올해 50%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 55%, 오는 2004년 41% 등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D램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 하반기 PC 수요증가, 정보기술(IT)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78.4% 증가해 매출액 기준으로 21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2003년에는 339억달러로 증가해 지난 2000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의 이 같은 반전은 D램시장의 60~65%를 차지하고 있는 PC시장이 올해 기업 사용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며 휴대폰 등 다른 메모리 분야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이 기관은 분석했다. 리처드 고든 D램 분석담당 이사는 "최근 현물시장 D램 가격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하반기 미국기업들의 PC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2006년까지 D램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데이터퀘스트는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2004년 최고점에 이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D램시장의 경우 올해에 이어 2003년 60.2%, 2004년 21.5% 성장해 앞으로 2년간 두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S램 플래시 등 다른 메모리 분야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S램은 올해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26%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 38%, 2004년 26%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시메모리시장도 올해는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퀘스트는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내년 39%, 2004년 27% 각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D램시장 전망에 대한 논쟁에 다시 한번 불을 당기고 있다. UBS워버그증권 등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D램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버그는 최근 내놓은 전망에서 올해 128메가D램의 평균 판매가격을 4.4달러로 추정했던 것을 3.1달러로 낮추고 내년 추정치도 3.4달러에서 1.7달러로 내려 잡는 등 D램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IT시장이 불확실해 D램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재고물량 쏟아내기가 현재는 유통업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메이저 제조업체들로 확산될 경우 하향 조정국면은 4~5개월 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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