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폭등 한때 909원/금융시장 불안감 심화/연일 최고기록

◎채권금리 속등 거래 없어/당국대책 실망… 주가도 7P 하락/기아협력사 등 무더기도산 우려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한때 달러당 9백9원50전까지 폭등하고 자금시장에선 거래가 끊긴 가운데 금리만 상승하는 등 금융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3포인트 하락하는 등 정부의 알맹이없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1원60전 높은 달러당 9백5원으로 개장, 한때 9백9원50전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7일 기준환율은 9백4원60전으로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환율이 이처럼 급등하고 있는 것은 외환당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향후 환율전망이 불투명해진데다 기업들의 달러가수요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3·4면> 자금시장의 왜곡된 흐름도 여전해 이날 장단기 자금시장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조달난을 가중시켰다. 단기자금시장은 전날 일부 종금사들이 자금차입에 어려움을 겪은 후유증이 지속되면서 자금을 빌리려는 세력만 급증, 거래가 끊긴 채 콜금리는 전날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연 13.1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개점휴업상태로 이날 2천억원 규모의 공사채만 간신히 소화해냈을 뿐 회사채 거래는 거의 없는 가운데 회사채수익률만 전날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연12.25%를 기록했다. 증시도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0.99포인트 하락한 7백40.77에 개장한 후 줄곧 하락, 7.73포인트 떨어진 7백34.03으로 마감됐다. 고객예탁금이 3조원을 밑돌고 하루 거래량도 3천만주 수준에 머물러 가뜩이나 상승여력이 없는 가운데 외환시장 불안, 기아사태 장기화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해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처럼 외환, 자금시장의 혼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종금을 통한 간접금융이 중단된데 이어 채권 등 직접발행시장마저 사실상 기능을 상실, 자금조달통로가 뚫릴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형편이다. 특히 기아자동차 1차협력업체들이 이번주중 무더기로 도산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당국이 제일은행과 종금사에 4조원대의 특융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결국 급격한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이나 자금시장의 불안정이 해소되기는 커녕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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